부활절 아침
김필곤(열린교회 담임 목사, 기독시인)
따뜻한
봄날에도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고,
작은
바람에도
쓰리고 아립니다.
바람을
피해 숨어도
어느새 상처를 스치며 찾아오고,
무풍지대(無風地帶)를
꿈꾸지만
바람은 어디서나 불어옵니다.
막으려
자꾸 어루만지면
상처는 깊어지고,
바람을
싫어 닫은 문 안에서도
움직이면 내가 바람이 됩니다.
하지만,
찬바람 부는 부활절 아침
피하지 않고 맞설 때,
그 바람은
내 상처를 스치며
아픔을 치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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