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샘가 2025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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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로 향하는 이들에게


                      믿음의 전성기를 여는 뜨거운 여름




            기온이 올라 하루가 더워지면 어릴 적 부르던 노래 한 곡이 기억이 납니다. 당시로
          서는 생소한 리듬과 유쾌한 가사였습니다.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앗 뜨거워 앗 뜨거워 주님의 사랑- 앗 뜨거워 앗 뜨거워 주님의 사랑- 그 크신 사랑
          태양보다 더 뜨거워”

            졸라맨이 부르던 이 찬양을 처음 듣고서 복음성가가 이래도 되나 싶었습니다. 그
          정도로 참신했습니다. 거룩한 찬양을 그것도 졸라맨이 부르다니. 하지만 너무 재미
          있고 유쾌해서 흥얼거리며 다녔습니다. 여름에 들어서니 다시 이 노래가 생각납니
          다.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거기에 졸라맨까지. ‘히어로들은 하나같이 왜 바지 위에
          팬티를 입는가?’에 대해 꽤 진지하게 말싸움하며 옥신각신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
          니다. 그 친구들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사는지 무척 보고 싶습니다. 참고로 옥
          신각신, 한자어가 아니라 의외로 순 우리말입니다.
            최근에 학창시절을 더 그리워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떠
          서 우연히 만난 영상 덕분입니다. 요즘 틈틈이 보고 듣는 11시간 55분 18초짜리
          <전하세 예수 1~15집> 전곡 풀 버전 영상입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 하나님을 높이
          는 찬양들, 요즘 유행하는 소리 반 공기 반이 아닌, 목소리마저 우렁차게 내지르지
          않으면 부를 수 없던 찬양들이 연이어 등장합니다. 그래 이런 곡도 있었지 반가운 가
          사와 리듬들이 이어지고 하스데반 선교사님의 낯익은 멘트가 반가움의 농도를 더합
          니다.
            영상 뒤편에 90년대 옷차림과 사람들이 배경으로 나옵니다. 학창시절 전형적인 교
          회 형, 교회 누나들이 두 손을 번쩍 들고 주님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영상 아래에 달
          려있는 댓글들이 마음을 울컥하게 합니다. 그리고 뒤따르는 잔향이 피어오릅니다.


            “실로 우리의 전성기였다.”


            샘가의 가족들은 내 믿음의 전성기였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절이 언제이실까요? 인
          심여면(人心如面)이라고 각 사람의 얼굴모양처럼 저마다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렇다면 한국교회 부흥의 전성기는 언제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연배가 높으신 분
          중에는, 어느 선교학 교수님의 말처럼, ‘익스플로 74 서울대회’가 열렸던 1974년을
          떠올리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35만 명이 모인 최대 최고의 전도 집회, 전도자 훈련
          의 때였습니다. 이보다 한 해 전에 있었던 ‘클루세이드 73’도 있습니다. 비 오는 여
          의도에서 이름처럼 은혜가 폭발한 현장이었습니다.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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