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2022년 03월 최재석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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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osition of color lines,108.4x108.4cm, oil painting on canvas , 2020 (org. mondrian, composition of lines, 108.4x108.4cm, oil painting on canvas, 1917)








           포기했다. 하지만 미대가 있는 건축학과에 입학하고 미대 교수한테 실습도 받      는 의문을 갖고 1년동안 자료만 모았다. 한 가지 소득이라면 괴테가 뉴턴의 색
           았다. 졸업후 기업에 근무하다가 그만두고 유학을 갔다. 요코하마국립대학 대      채이론을 뒤집으려고 20년이나 색채를 탐구했다는 사실에 놀랐고, 철학자들
           학원 재학중에 ‘컨셉’이라는 말에 매력을 느껴 개념주의(Conceptualism)라  이 괴테의 색채론에 깊이 빠져든 것에 또 한번 놀랐다. 특히 20세기 가장 위대
           는 제목으로 석사논문을 쓰면서, 몬드리안과 데스틸(De Stijl)에 관심을 갖게   한 철학자로 꼽히는 비트겐슈타인은 ‘색깔들은 나를 철학함에 이르도록 자극
           되었다. 박사과정에서는 데스틸 운동을 주도한 두스부르흐의 활동과 이념에        한다.’라고 했다. 이를 계기로 철학자의 색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여 단행본
           대해서 연구했다. 귀국하여 교직에 있으면서 틈만 나면 그림을 그리다가, 동      으로 펴냈다. 철학서를 10년 가까이 매달렸지만 너무 난해하여 지금 남아 있
           경예술대학 예술학부에 객원연구교수로 가게 되었다. ‘색채란 무엇인가?’ 라      는게 별로 없다. 이번 첫 전시는 그동안 답습한 몬드리안과 두스부르흐,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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