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의미衣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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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음 : 만남 ]
요즘 빠져 있는 관심사가 있으신가요? 어떻겠냐.’라는 제안을 해줬어요. 그래서 관광학과
우리 나이는 여행을 좋아해요. 가려면 옷을 하나씩 를 가게 되었죠. 여행을 좋아해서 간 것도 있는데,
가서 보니까 사람들도 좋아요. 새롭게 학문적으로
사 입어야 되는데 코로나라서 집에만 있으니까 갑
사람을 만나니까 맨날 문화센터, 동네, 사우나에서
갑해요. 자유롭게 못 다니기도 하고 그런 것들을 못
만나는 사람들 이외에 새로운 사람들이니까 대화가
하니까 조금 아쉬워요. 빨리 코로나가 없어져서 활
다른 거예요. 여러 사람을 만나니까 내가 더 건강해
발하게 활동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지는 것 같고 즐겁더라고요.
여행 좋아하셔서 전공도 관광학과로 나오셨는데 여
방송 통신대학에서 올해 졸업을 하신다고 들었는
행을 못 가서 속상하시겠어요. 최근에 가신 여행지
데, 늦은 나이임에도 공부를 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
가 어디인가요?
인가요?
요즘은 별로 못 다녔죠. 동네도 많이 안 나가고. 주
방송 통신대학교는 30세부터 80세까지 다녀요. 제
변에 있는 북한산이나 도봉산에 잠깐 다녀온 게 다
가 70인데, 왕언니라고 부르는 저랑 띠동갑인 언니
인 것 같아요. 이제 단풍놀이 가야 할 텐데 갈 수 있
도 계세요. 이렇게 연령대가 다양하다 보니까 살아
을지 모르겠네요.
가는 데 있어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아
요. 이 나이에 뭐 우리가 학문을 전문적으로 배우려
지금 방송 통신대학교에서 공부하고 계신데, 언제,
고 하는 건 아니거든요. 젊은 사람들은 전문적인 공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나요?
부가 가능한데 우리는 사람 만나는 게 좋고 집에만
60대에 방송 통신대학교를 서너 번씩 졸업한 고등 있으면 우울하니까 나와서 공부하는 거죠. 관광학
학교 동창이 있어요. 저는 옷이 너무 좋아서 문화센 과는 여행도 다니니까 더 좋고요. 마냥 집에만 있으
터 시니어 모델을 하고 있을 때 친구들이 일본어과, 면 안 되고 자꾸 대화해야 젊어져요. 나가면 무릎도
문화교양과를 전공하면서 ‘너도 이제 많이 놀았고 아프고 그렇지만 나가기 위해 옷도 입고 치장도 하
옷도 나이 먹으면 필요 없다. 같이 공부하는 것이 는 그 과정이 즐거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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