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메타코칭 공토 2024-07 어드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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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어드밴스 2024-07
- 바른 자세로 몰입하여 읽는다
메타기억력 -중심 단어 5개로 문장을 만들어 연결하여 줄거리를 만든다.
그 사람
“제게는 아들녀석이 하나 있는데 아주 개구장이죠. 그러나 녀석이 어찌나 마음이 여린지
조금만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으면 미모사처럼 대번 달라지는 거예요. 그애는 매일 아침
학교에 가는 길에 철도 건널목에서 새벽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린답니다. 그리고는 팔이
빠져라 손을 흔드는 거죠.”
“아, 그래요? 그리고요?”
얼굴이 검고 인상이 좋지 않은 사내가 자기 목발을 만지면서 관심을 보였다.
“그러고 나서 학교로 가는데······집에 돌아와서는 멍청하니 앉아 운다니까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제 몸만 축이 나지.”
“왜 그럽니까?”
“그애는 매일 손을 흔들지만 승객들은 아무도 마주 흔들어 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애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지요.”
“그래서 댁이 매일 새벽차를 타고 손을 흔들어 아들의 마음을 달래주려고 이 기차를
탔습니까?”
“휴, 그렇습니다.”
기차가 기적을 두어 번 올리더니 작은 역에 섰다. 남자가 일어섰다. 목발을 가진 사내가
피곤한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나는 아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잘 해보세요.”
하지만 남자는 다음날 새벽기차를 타지 못했다. 어쩐 일인지 늦잠을 자고 말았던 것이다.
죄책감에 힘없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남자는 아이가 문 앞에 서 있는 보았다. 아이는
생기가 넘치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버지, 어떤 아저씨가 오늘 손을 흔들어 주었어요! 얼마나 오랫동안 흔들었다구요.
나중에는 작대기 같은 것에 손수건을 매어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흔들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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