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메타코칭 공토 2024-06 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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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시드 2024-06
- 문단 별 중요한 핵심구절에 밑줄치고 요약해 보세요.
메타분석력 - 논리적인 흐름을 연결하고 전체적인 주제를 파악해 보세요.
마음이 담긴 도자기
1 타닥타닥/ 소나무 장작불의 불똥이 튑니다./ 형은 저렇게 꼼짝 않고/
가마를 지키고 앉아/ 밤을 새울 것입니다./ 형이야 도자기를 직접 빚은
사람이니/ 정성을 들여야 마땅하지만,/ 허드렛일로 고달픈 아우는/ 눈을 붙여도
될 성싶었습니다./
2 아우는 슬그머니 일어났습니다. 발에 쥐가 나 한동안 엉거주춤 서 있던
아우가 콧등에 침을 찍어 바르며 형의 눈치를 봅니다.
‘엉덩이가 배기고 오금이 저릴텐데…….’
아우는 성큼성큼 움막으로 가서 자리에 누웠습니다. 눈꺼풀을 내리 누르며
쏟아지던 잠은 다 어디로 가고 눈만 말똥말똥 빛납니다.
아우는 섭섭하였습니다. 형은 내로라하는 자기장이가 되었으면서 하나뿐인
아우에게 굳이 허드렛일만 시키는 까닭을 알 수 없습니다.
‘내가 형의 기술을 따라잡을까 봐 그러는 거겠지. 형이 조금만 도와주면
나도 금방 이름을 날릴 수 있을텐데…….’
남도 아닌 형제간에 너무한다 싶었습니다. 아우는 형만큼 기술이 좋아지면
부지런히 돈을 모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자식들만큼은 이 일을 시키지 않을
작정입니다. 고향을 떠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장사를 할 생각입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아우는 자기가 요 모양 요 꼴로 있는 것은 모두
형의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좋은 기술을 가지고도 제 털을 뽑아 제
구멍 틀어막는 형입니다. 그런 형 밑에 있어 봤자 백날 천날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트집을 잡자면 꼬장꼬장한 성격도 마음에 들이 않습니다. 기껏 구워
낸 도자기들을 요모조모 뜯어보다가 쨍그랑쨍그랑 깨뜨려 버리기 일쑤입니다.
아우는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형 밑에서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였습니다.
(607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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