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메타코칭 공토 2024-06 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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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시드 2024-06
- 문단 별 중요한 핵심구절에 밑줄치고 요약해 보세요.
메타분석력 - 논리적인 흐름을 연결하고 전체적인 주제를 파악해 보세요.
마음이 담긴 도자기
1 아우는 형의 기분이/ 좋은 때를 놓치지 않고/ 자기도 도자기를 빚어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지그시 아우를 바라보던 형이/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우는 있는 재주,/ 없는 재주를 다 내어/ 형보다 나은
도자기를/ 빚어 보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흙을 밟아
이기고/ 물레를 돌려/ 도자기를 빚었습니다./ 그늘에서 말린 도자기에/ 학과
구름도 새기고/ 패랭이꽃, 난초,/ 대나무, 매화를 그려/ 한껏 모양을
냈습니다./ 처음 만든 도자기였지만/ 어디 한군데 일그러지거나/ 모난 데가
없었습니다./ 아우는 가마 구멍으로 바람을 넣어/ 식은태를 만드는 비법도/
잊지 않았습니다./ 세상 사람 그 누구도 모르는 비법을/ 혼자 알고 있다는
것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소나무 장작이 숯이 되고/ 재가 되어/ 연기조차
사위어 든 아궁이를/ 바람이 휘돌고 갔습니다./
2 기나긴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마침내 도자기를 보듬고 나올 수 있게 된
아우의 가슴이 방망이질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밝은 햇빛 아래로 옮겨진
도자기들은 아우가 그토록 기대하고 상상하였던 도자기들이 아니었습니다.
곰보딱지처럼 박박 얽고, 금이 가고, 트고……
아우는 도자기를 안고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형이 말없이 다가와 아우의
어깨를 감싸 안았습니다.
“도자기는 마음으로 빚는 거야. 도자기를 빚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빚는다
하고 정성을 모으면 언제고 뜻을 이루게 될 터이니…….”
형은 동생이 안쓰러워 말을 잇지 못하였습니다. 비로소 아우는 형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형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아우는 더욱 섧게 울었습니다.
(580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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