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메타코칭 공토 2024- 01 시드 해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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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시드 20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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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의  미소




                  어느  강  기슭에/  아주  연약해  보이는/  갈대들이  서  있었습니다./  산들거리며

               부/는  조그만  바람이나/  세차게  부는  큰  바람에도/  갈대들은  이리저리/  마구
               흔들렸습니다./  그런데도  갈대들은/  언제나  입가에/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꽃들이 갈대들을/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쳇, 예쁜 꽃봉오리도 없고 멋도 없으면서 뭐가 그리 즐거워 늘 웃고 있담?”
                  그러자 옆에 서 있는 커다란 참나무가  맞장구를 치며 거들었습니다.

                  “그러게  말이야.  저렇게  약한  바람에도  금세  뿌리가  뽑힐  것처럼  마구

               흔들려서야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가 있겠어.”
                  이 말을 듣고 길을 가던 짐승들이 말했습니다.

                  “그래,  너희들의  말이  맞아.  갈대는  정말  아무  데도  쓸모가  없어.  너무

               딱딱해서 먹을 수도 없고 멋도 없는, 그야말로 보잘것없는 풀일 뿐이야.”
                  그러나 갈대들은 아무 말도 못 들은 척 여전히 미소만 지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굉장한 폭풍이 불었습니다.

                  “아아, 큰일 났네. 이러다간 곧 바람에 휩쓸려 버리고 말겠어.”
                  제일 먼저 아름다움을 뽐내며 자만하던 꽃들이 바람에 뽑혀 나갔습니다.

                  “어험, 나는 크고 튼튼해서 이까짓 바람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나 으스대던 참나무도 얼마 안 가서 우지끈 하고 부러져 버렸습니다.
                  “야, 우리도 빨리 숨어야겠다. 꾸물거리다간 바람에 날려가 버리겠어.”

                  짐승들은 재빨리 굴속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마침내  며칠  동안  계속되던  폭풍우가  그치고,  해님이  오랜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때, 땅속에 숨어 있던 들쥐가 머리를 삐죽이 내밀었습니다.

                  “아니, 저럴 수가! 꽃들은 물론 커다란 참나무까지 폭풍우에 휩쓸려 버렸는데,
               갈대들은 어떻게 상처 하나 없이 저렇게 잘 버텨낼 수 있었을까?”

                  이 말을 들은 갈대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리는  조금도 뽐내거나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늘 고개를 숙였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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