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메타코칭 문해력 독해력 챌린지 20호 해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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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리딩 문해력•독해력 챌린지 20호 해설지
- 문단 별 중요한 핵심구절에 밑줄치고 요약한다.
언어독해 - 논리적인 흐름을 연결하고 전체적인 주제를 파악한다.
1우리 어머니들은 설빔 하나 만드는 데도, 설상 하나 차리는 데도 수많은 절차(節次)를 거치고,
알뜰한 정성과 사랑을 쏟아 가족을 돌보고 이웃을 대접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들은 어떤가?
기성복상(旣成服商)에는 항상 맞춘 것 이상으로 척척 들어맞는 옷들이 가득 차 있으니, 언제든지
돈만 들고 나가면 당장에 몇 벌이라도 골라 입을 수 있다. 설이 돌아와도 여자가 그의 남편이나
아이들을 위해서 밤새워 옷을 지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 식료품상(食料品商)에는 다 만든 강정이
쌓여 있고, 다 갈아 놓은 녹두도 있다. 아니, 빈대떡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 흰떡도 치거나 뽑을
필요가 없이, 쌀만 일어 가지고 가면 금방 떡가래를 찾아올 수 있다.
2세상이 모두 기계화(機械化)되었으니, 필요한 것은 돈과 시간뿐이요, 솜씨나 노력이나 정성이나
사랑이 아니다. 참으로 편리(便利)한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그 ‘편리’속에 짙은 향수가 겹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우리는 정작 귀한 것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3우리가 어려서 우리 어머니들에게서 느끼던 그 ‘어머니’를 오늘의 우리가 우리 아이들에게 느끼게
하지를 못한다. 사서 입히고 사서 먹이는 동안에 우리는 정성과 사랑이 식어 간 것이다. 뼈저린
고생이 없는 대신, 그 뒤에 오는 샘물 같은 기쁨도 없어졌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고독하게
자라는지도 모른다. ‘편리’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뜨겁게 사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4새삼스럽게 옛날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 여성들이 보여준 그 정성과 사랑의
며느리, 아내, 어머니의 마음만은 이어받자는 것이다. 아무리 기계화된 생활이라 할지라도 정성과
사랑은 쏟을 데가 있을 것이다. 이야말로 삭막(索漠)해져가는 우리의 생활을 인간다운 것으로
되돌리며, 현대인의 고독을 치유(治癒)하는 길이리라. 아니, 이렇게 거창하게 말할 필요까지도 없다.
나의 남편과 아이들로 하여금, 고독을 모르는 기쁜 생활을, 행복을 누리게 하는 길이라고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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