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메타코칭 공토 2025-05 시드 해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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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시드 2025-05
- 문단 별 핵심어와 연결되는 중요한 구절에 밑줄을 그어보세요.
메타독해력 - 핵심어에 동그라미를 치고 핵심내용을 단어나 구절로 요약해 보세요.
찢겨진 예복
1 어느 음악회에서/ 일어난 일이다./
지휘를 맡은 음악가는/ 음악회가 있는 전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침대 밑에/ 걸어 놓은/ 허름한 예복을/ 만지작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시
음악회에서는/ 꼭 예복을/ 갖춰 입어야 했다/. 가난한 작곡가였던 그는/ 돈이
없어/ 새 예복을/ 마련하지 못했다./ 다음 날 결국/ 음악가는 한 벌 뿐인/ 그
낡은 예복을 입고/ 지휘대에 올라섰다./ 대신에 그는/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음악을/ 청중들에게 들려주리라/ 마음먹었다./
2 이윽고 지휘자의 지휘봉에 따라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지휘자는 혼신의
힘을 다해 지휘를 했다. 단정하게 예복을 차려 입은 청중들이 조용히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만 그 지휘자는 너무 열심히 팔을 휘두른 덕분에
어깨의 양쪽 솔기 부분이 터지고 말았다. 그것은 뒤에서 보기에
우스꽝스러웠다. 지휘자는 자신의 옷이 터진 것도 모르고 지휘를 하다 음악의
1 장이 끝나자 어쩔 수 없이 겉옷을 벗고 흰 셔츠인 채로 지휘를 했다.
사람들이 조금씩 술렁이더니 키득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맨 앞 석에
앉은 점잖은 신사가 벌떡 일어나더니 겉옷을 벗고 흰 셔츠 바람으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조금씩 새어 나오던 웃음소리가 뚝 그쳤다. 그리고 그
신사 옆에 앉았던 사람도 겉옷을 벗었다. 사람들이 하나 둘 따라서 겉옷을
벗고 흰 셔츠를 드러냈다. 그것은 조용하게 진행되었다.(찢겨진 예복)
3 지휘자가 이마에 송골송골 땀방울을 맺혀 가며 열심히 지휘를 끝내고
음악은 멈췄다. 지휘자는 제대로 예의를 갖추지 못해 청중들에게 몹시
미안했다. 그는 천천히 관객을 향해 뒤 돌아섰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수백의 청중들이 모두 흰 셔츠를 입고 앉아 있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를
들으며 지휘자는 거듭 감사의 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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