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메타코칭 공토 2025-04 어드밴스 해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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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어드밴스 2025-04
메타분석력 - 문단 별 중요한 핵심구절에 밑줄치고 요약한다.
- 논리적인 흐름을 연결하고 전체적인 주제를 파악한다.
증기
1대나무는 초여름에 잎갈이를 한다. 잎갈이는 묵은 잎이 떨어진 자리에 꼬마 가지가
나오고, 그 끝에 새 잎이 펼쳐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연두색의 댓잎이 노란색이나
붉은색으로 물들어 아주 조용히 떨어지기 때문에, 대나무 고장의 사람들도 댓잎이 언제
떨어지는지 모르는 수가 있다. 잎갈이는 죽순이 모두 돋은 뒤쯤에 시작하여 한 달 넘게
계속해서 천천히 이루어진다. 잎갈이를 한 새 댓잎은 윤기가 있고 반짝이며 아름다운
선녹색을 띠기 때문에, 이 때의 대숲이 1년 중에서 가장 밝고 신선하게 보인다.
2여름 장마에 젖은 대나무는 머리를 깊숙이 숙인다. 댓잎은 표면이 매끄럽고 얇으므로
빗물을 많이 머금지 않지만, 잎이 많으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조용히 머리를 숙인다.
머리를 숙인 대나무의 모습은 마치 의리와 원칙을 지키며 꼿꼿하게 사는 선비가 겸손해하는
모습과 같아 보인다. 장맛비에 젖어 머리 숙인 대나무와, 이슬비에 젖어 빗방울을 얹은 채
조용히 밑으로 처져 있는 댓잎의 모습은 ‘우죽(雨竹)’과 같은 화제(畵題)에 걸맞은 그림의
소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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