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메타코칭 공토 2024-04 챌린지 해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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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챌린지 2024-04
- 바른 자세로 몰입하여 읽는다.
메타기억력 - 중심 단어 5개를 적고 내용을 줄거리로 만들어 본다.
걘 내 친구니까요!
월남전이 한창일 때, 조그만 월남인 부락의 고아원에 박격포 탄이 떨어졌다. 몇 사람이 죽고 몇
명의 어린이가 부상을 당했다. 의사들이 급하게 도착했으며 그들은 부상자들 중 여덟 살 가량의
소녀를 먼저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부상이 심했던 것이다.
당장 수혈이 필요했다. 서둘러 검사를 해본 결과, 미국인 의사와 간호원들 중에는 맞는 혈액형이
없었고 부상당하지 않은 고아들 중 몇 아이가 같은 혈액형이었다.
의사는 월남어를 몰랐다. 그렇지만 그는 필사적으로 손짓 발짓을 뒤섞어 가면서, 박격포 탄에
놀란 아이들에게 그 소녀가 흘린 피를 지금 보충해 주지 않으면 틀림없이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설명해 주려고 애썼다. 누군가가 피를 나누어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한참 후, 조그만 손 하나가 머뭇거리며 올라갔다가 도로 내려가더니 다시 올라갔다. 그 손의
주인공은 ‘헹’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오, 고맙구나 헹.” 간호원은 즉시 헹의 팔을 걷었다.
잠시 후, 헹은 자유로운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더니 몸을 떨었다.
“왜 그러니?” 헹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가 조금씩 흐느꼈다. 흐느끼는 소리가
새어 나오자 헹은 작은 손으로 자기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다 두 눈을 꽉 감더니 흐느끼는 소리를
죽이기 위해 주먹을 입에 갖다 댄다. 당황한 의사와 간호원들이 어쩔 줄을 모르고 있을 때 때마침
월남인 간호원이 도착했다. 사정을 들은 월남인 간호원은 헹과 몇 마디 말을 나누더니 싱긋이
웃었다.
“헹은 당신들의 말을 잘못 알아들었습니다. 당신들이 이 어린 소녀를 살리기 위해 자기 피를
전부 뽑아 주겠느냐고 물은 줄 알았던 거예요. 자기는 죽는거고요.”
“그렇다면 왜 이 아이는 자진해서 피를 뽑아주려고 했을까요?”
월남인 간호원이 헹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이제는 울음을 그친 헹, 너무나 맑은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걘 내 친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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