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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독서&글쓰기코칭 책친글친
여우의 돌배나무
숲 속에 동물나라가 있었습니다. 어느 해 동물 나라에 큰 가뭄이 닥쳐왔습니다. 너무나 큰 가뭄이라
곡식, 풀, 나뭇잎들은 거의 다 말라 버렸습니다. 나무 열매가 안 열리자 동물들은 아우성이었습니다. 아
기 동물이나 어린 동물들은 고픈 배를 움켜쥐고 밥 달라고 졸라댔습니다.
여우와 토끼도 먼 산으로 먹이를 구하러 떠났습니다. 허기가 져 기운이 없었습니다. 발걸음을 떼어놓기
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꾹 참고 걸었습니다. 한나절을 헤맨 끝에 돌배나무를 발견했습니다. 여우와 토끼
는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주렁주렁 열린 돌배를 보니 기운이 저절로 났습니다. 여우와 토끼는 한 나무
씩 맡아서 돌배를 따기로 했습니다.
토끼는 높은 가지에 달린 열매는 장대를 만들어 열심히 땄습니다.
“저런 바보 같으니라고! 저렇게 미련하게 딸 필요가 있을까?”
하면서 여우는 배부르게 따먹었습니다. 그리고는 톱으로 돌배나무 밑둥을 잘라 쓰러뜨린 후 돌배를
땄습니다. 이듬해였습니다. 다시 가뭄이 들어 여우가 돌배나무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토끼의 돌배나
무는 열매가 많이 열렸는데 여우의 돌배나무에는 회초리만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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