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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독서&글쓰기코칭 책친글친
당나귀를 물에 빠뜨린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와 아들이 장터에 당나귀를 팔러 갔습니다. 당나귀를 앞장세우고 부자는 뒤따라갔습니다. 그것
을 보고 마을 아낙네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웃었습니다. 당나귀를 타고 가지 않고 걸어간다면서 흉
을 봤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아들을 당나귀에 태우고 걸어갔습니다. 그러자 저 쪽에서 아버지
친구들이 걸어오면서 이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를 당나귀에 태우고 아버지가 걸어가다니 그렇게 키우
면 버릇이 없다며 아이를 걸리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아들을 내리게 하고 자기가
올라탔습니다. 그러자 다음 마을을 지나갈 때 아낙들이 또 흉을 보았습니다. 어린아이는 걸리고 어른이
탔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탔습니다. 한꺼번에 두 사람이 탔기 때문에 당
나귀는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이것을 본 신부님이 당나귀를 메고 가라고 했습니다. 당나귀를 멘 아버지와 아들은 땀을 뻘뻘 흘리고
비틀거렸습니다. 또 당나귀는 입에서 거품을 뿜으면서 날뛰기 시작했습니다.
“이 당나귀 놈아, 얌전히 있지 못해.”
야단을 쳤지만 오히려 더 심하게 날뛰어서 장대가 뚝 부러졌습니다. 그 바람에 당나귀가 그만 곤두박
질을 치며 냇물에 빠졌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갈팡질팡하는 사이에 당나귀는 떠내려갔습니다.
“아이고 이 일을 어쩐담. 남의 말만 듣다가 이 지경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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