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메타코칭 공토 2024-12 챌린지 해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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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챌린지 2024-12
- 바른 자세로 몰입하여 읽는다.
메타집중력 - 중심 단어 5개를 적고 내용을 문장으로 만들어 본다.
뱀의 머리와 꼬리
뱀의 꼬리는 틈만 나면 투덜투덜 불평을 했습니다. 꼬리는 머리를 따라다니고 싶지 않았습니다.
꼬리가 투덜대면 머리는 늘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결코 나 혼자를 위해서 그런 게 아니야. 너와 나 둘을 위해 내가 앞장서는 거라고.”
“흥, 그런 말은 질리도록 들어왔어. 언제나 내 뜻과는 상관없이 네 마음대로 결정하고 행동하지.
넌 독재자야! 독재자나 폭군들도 모두 백성을 위한답시고 제멋대로 행동하잖아.”
머리는 더 이상 꼬리와 다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부터 네가 머리가 되어 네 마음대로 해 보렴.”
꼬리는 기뻐하며 앞으로 나서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꼬리는 가고 싶은 곳으로 마음껏 기었습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서 뱀은 강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이구, 뱀 살려!”
앞을 볼 수 없는 뱀은 가시덤불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덤불 속을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치면
칠수록 온몸에 상처만 남았습니다.
“어떡해. 머리야, 도와줘.”
꼬리는 머리의 도움으로 간신히 가시덤불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한 번 도움을 줬다고 해서 잘난 척할 생각 마.”
꼬리는 이번에도 앞장서 기어갔습니다. 이번에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이었습니다. 몸이
뜨거워지자 꼬리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어. 어떡하면 좋아!”
머리는 서둘러 불길 속에서 빠져나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뱀의 몸은 이미
불에 타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의 역할을 탐낸 꼬리의 행동 때문에
뱀의 머리와 꼬리는 모두 불에 타 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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