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메타코칭 공토 챌린지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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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챌린지 스타트


                                  - 문단 별 중요한 핵심구절에 밑줄치고 요약한다.
                   글분석력           - 논리적인 흐름을 연결하고 전체적인 주제를 파악한다.

                   증기




                  우리말 중에 가장 토박이 냄새가 나는 것이 땅 이름이다. ‘밤나뭇골’, ‘방아다리’, ‘찬우물’, ‘샛말’,

               ‘가는골’  등의  땅  이름,  마을  이름은  순  우리말로  된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말로  된  이름들을
               언제부터인지 한자로 바꾸기 시작했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 나라에 들어와서 우리를 못살게 굴 때에

               지적도를  만든다고  땅  이름을  한자로  고쳐서  기록한  것이  공식  명칭이  되고,  그래서  예로부터  내려

               오던  순  우리말  땅  이름이  없어지게  되었다.  새로  붙여진  한자  이름에서는  우리말에서  느껴지는  토
               박이 냄새, 정다움을 느낄 수 없다.

                  게다가 땅 이름을 한자로 옮길 적에 잘못 바꾼 것도  많다. 경기도  광주 땅에 ‘벼르개’란 곳이 있

               다.  그 곳은 산 속에  큰 벼랑이 있고 그 아래로 큰  물이 흐른다. ‘벼르’란 ‘벼랑’을  뜻하는  옛말 ‘벼
               ㄹ’  에서  온  말이고,  ‘개’는  ‘물가’를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름  고치던  사람들이  ‘벼르’란  말의  뜻

               을  ‘별’로  잘못  알고  ‘벼르개’를  ‘성포’라고  하였다.  아주  엉뚱한  이름이  되어  버린  것이다.  결과적으

               로 예부터 내려오던 우리말 하나를 잃게 된 셈이다.
                  마을 이름에 자주 붙는 ‘실’은 ‘골자기’란 뜻이다. 우리 나라는 산이 많아서 골짜기에 마을이 많이

               생겼고, 그런 마을에는 ‘실’이 붙은 이름이 많다. ‘밤실’, ‘너부실’, ‘샘실’, ‘버드실’ 간은 것이 그런 것들

               인데, ‘밤실’은 ‘밤’이 많이 나는 곳이 틀림없고, ‘노리실’은 아마도 옛날에 ‘노루’가 많았을 것이다. ‘시
               냇물’의 ‘시내’는 본래 ‘실내’이다. 즉,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이란 뜻이다. 얼마나 정답고 고운 말인가?

               그런데  이  ‘실’자가  든  지명을  모두  ‘곡’이니  ‘동’이니  ‘리’니  하는  한자로  고쳐서  재미없는  것으로  만

               들어 버렸다.

                  잃어버린  내  것을  도로  찾기는  쉽지가  않겠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내  것은  잃지  말자.  수천  년
               내려온 우리말, 그 속에 우리의 모든 삶의 방식이 함빡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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