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메타코칭 공토 챌린지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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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챌린지 스타트
- 바른 자세로 몰입하여 읽는다.
개념집중력 - 중심 단어 5개를 적고 내용을 문장으로 만들어 본다.
자신은 자신이 기르는 것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었고, 후에 오산 학교의 창립자이기도 한 남강 이승훈
선생은 쓰러져 가는 오막살이에서 태어났다. 2세 때 어머니를 여읜 선생은 늙은 할머니 밑에서 지독
한 가난과 싸우며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여섯 살 때 이미 천자문, 동몽선습을 땔 정도로 머리가
비상했고 배움에의 의지가 강했지만, 가난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어 학교에 가지 못했다. 그나마
친구에게 책을 빌려 흑판에 글을 쓰고 지우는 등, 나름대로 공부를 하며 게을리 시간을 보내지 않
았다.
그러나 이것도 계속할 수 없어 11세 때 학업을 중지하고 그 동네에서 가장 부자인 임일권이 경영
하는 유기 공장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되었다. 사환으로 취직한 그는 주인 영감의 요강을 버리기, 방
쓸고 닦기, 재떨이 심부름 등 지저분하고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도맡아 했다. 자기 힘을 다해
열심히 일했지만 글방에 다니는 또래의 친구를 볼 때마다 가슴이 쓰렸다.
그러나 그는 생각했다. ‘꼭 글방에 다녀야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맡은 일에 충성하고
열심히 배워 자기를 기르면 꼭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 뒤 그는 심부름하다가 조금이라도 틈이
나면 책을 보며 글씨공부를 했다. 혹 손님들이 쓰다 버리고 가는 종이나 먹이 있으면 버리지 않고
가져다가 종이가 까맣게 될 때까지 쓰고, 또 쓰며 공부했다.
드디어 이렇듯 모든 생활에 열심이었던 이승훈의 얘기가 소문에 소문을 이어 주인 영감인 임일권
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임일권은 이승훈을 기특하게 여겨 그를 공부하게끔 도와주었다. 그가 공부에
전념하여 오산학교의 창립자가 되기까지에는 맡은바 일에 포기하지 않고 자기 일에 충성했기 때문이
었고 그 진심을 알아 준 임일권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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