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메타코칭 공토 2025-01 어드밴스 해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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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어드밴스 2025-02
- 문단 별 중요한 핵심구절에 밑줄치고 요약한다.
메타분석력
- 논리적인 흐름을 연결하고 전체적인 주제를 파악한다.
증기
1그러던 어느 날, 창우가 학교에 볼일이 있는 엄마를 따라왔다. 우리들은 너무나 반가웠다.
아이들이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 밀고 창우를 불렀고, 나도 너무나 반가워 “창우야, 이리
와. 창우야, 나는 니가 보고 싶었는디, 너는 내가 보고 싶지 않데?” 그랬더니 창우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퉁명스럽게 “나도 선생님이 보고 싶었어요.” 하기에, 나는 창우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학교 바로 뒤에 있는 다희네 집으로 전화를 해서 다희를 불렀다.
다희는 금방 헐레벌떡 달려왔다. 둘은 금세 옛날처럼 다정하게 손을 잡고 그 날 하루를
학교에서 지냈다. 언니, 오빠들이 그 둘을 볼 때마다 “알나리깔나리.” 놀려 댔지만, 그 둘은
눈 하나 깜박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혼자 즐거웠다.
2그 후 선생님들은 모두 보고 싶어 도저히 안 되겠다며 창우와 다희를 수요일에만 학교에
나오도록 했다. 그러다가는 토요일에도 나오라고 했고, 나중에는 나오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나오라고 했더니, 요즘은 날마다 학교에 나와서 저렇게 논다. 나는 이따금 창우와
다희가 이마를 마주 대고 흙장난을 하는 곳으로 가서 그 둘 사이에 쭈그려 앉아, “다희야,
창우가 그렇게도 좋아?” 하고 물으면 다희는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네.” 한다.
창우에게도 그렇게 물어보면 창우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나도 다희가 좋아요.” 한다.
3창우도 다희도 집에 가고, 아이들도 다 집에 갔다. 나 혼자 남아 강물로 내려가는 서늘한
산그늘을 보며 이 글을 쓴다. “창우야, 다희야, 내일도 학교에 꼭 와. 새와 나무와
다람쥐와 곱게 물들어 떨어진 단풍잎이 까치랑 운동장에서 너희들을 기다리니까, 꼭 와.”
(617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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