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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포루 복원정비공사 보고서
동북포루의 복원에 있어 절대적으로 의존한 문헌은 화성성역의
궤이다. 조선 왕실의 주요 행사를 기록한 책을 '의궤'라고 한다.
화성성역의궤는 정조 20년 (1796년) 8월에 수원성 축성을 완료하
고 행궁과 기타 부속시설들도 때를 같이하여 준공을 마친 후 성
역의 시말, 제도, 의식 등을 총정리하여 편찬한 것으로 순조 1년
(1801년)에는 이를 출판하여 전포하였다. 이 책은 당시에 책을
널리 보급하기 위하여 활자본으로 간행하였기 때문에 여러 곳에
원본이 소장되어있다. 1966년에 수원시에서 영인본이 나왔고,
1977년부터 1979년까지 수원시에서 국역본이 출판되었다. 이후
1995년에는 서울대학교 규장각에서 판형을 크게 하여 영인본을
내었다. 2005년에는 경기문화재단에서 보급형으로 화성성역의궤
한글판을 내었는데 여기에는 원본과 부록으로 건축용어집까지
내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화성성역의궤와 더불어 2018년 세상에 공개된 후 처음으
로 복원에 참고한 자료가 있는데 한글본 『뎡니의궤』는 현전하
는 대부분의 한문본 의궤와 달리 한글로 작성한 의궤로서 1796
년과 1797년 정조의 현륭원 행차와 화성성역, 혜경궁 홍씨의 탄
신잔치 등의 내용이 시간순서대로 방대하게 기록되어있다.
이 책은 1797년 정조의 명령에 따라 혜경궁 홍씨를 위하여 한글
로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정조의 행차와 수원 화성 등이 세밀하게 묘사된 이 책은 고종
재위 당시인 1887년, 당시 프랑스 외교관이 자국으로 반출, 보관
되어 왔는데 프랑스 소재 2개의 도서관에 모두 13책이 있다.
2016년 7월 언론을 통하여 세상에 알려진 뒤 정리의궤의 활용방
안을 모색한 경기도 수원시는 2년 3개월 만에 국내최초 복제본
제작을 완료하였다. 이 책을 2018년 수원시가 원본 그대로 복제
하여 공개하였다. 프랑스 당국과 협의를 거쳐 화려한 색채를 한
획 한 획 당시의 기법 그대로 재현하였다. 2018년 10월 18일부
터 수원화성박물관 특별기획전 '수원의 궁궐, 화성행궁'을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여기에 동북포루의 채색 도설이 2점이
그려져 있는데 내외도는 단청과 별화를 복원하는 방향을 제시하
였다. 비단 그것이 완벽한 복원을 하는 데에는 미치지 못하더라
고 매우 의미가 있다 하겠다. 다음 장에서는 화성성역의궤 영인
본, 국역본, 정리의궤의 자료를 실어 정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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