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정기옥 e-작품집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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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의 길>


























                               예수께서 처형당하기 위해 길을 걸었던 “순례의 길” 을 표현하기 위한 모티브로는 100M 캔버스
                               사이즈로 3개 연속으로 이어지게 하여 되도록 “길고 긴 고행의 길” 을 표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이 “순례의 길”은 “무“가 아니고, “유“가 아니며, 밝은 것도 아니고 어두운 것도 아니다.”
                               또한 그림 속에 등장하는 “순례의 길“의 형상은 유형의 형상이 아니라 ”유형”과 ”무형”이 결
                               합된 형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형상만이 우주만물의 섭리인 “도”를 표현하는 길이며, ”자비의
                               길”인 것이다.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는 직사각 모듈의 평면 캔버스 위에 흩뿌려진 파란 액체와, 불규칙하게 터지
                               고 파편화된 두터운 마티에르는, 힘겨운 고행에 자비의 마음과 성스러운 예수 육신으로 작품 속에
                               서 표현되고 있으며, 환경에 의해 인간의 사상과 감정이 외부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게 됨을 파편
                               화된 작품 속 고행의 길에서 발견할 수가 있다.
                               이 “순례의 길”의 작품은 생명의 근원이 되는 동적 에너지가 보여지는 작품으로, 만물의 생성은
                               고찰의 대상으로 보여 지기도 한다. 그림에서 보여지고 있는 긴 고행(苦行)의 능선을 따라, 일획으
                               로 알알이 박음질 된 흰 점선들은, 그림의 회화적 요소로 시각적 미(美)를 돋보이고 있으며, 또한,
                               선(線)을 통한 새로운 형상(形狀)과 조형성(造形性)은, 명(明)과 암(暗)으로 뚜렷한 구분을 갖게
                               되었고, 예수 고행의 무안한 신비함을 표현하는데 더욱 엄숙(嚴肅) 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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