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박용인 작가 e-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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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풍경, Oil on canvas, 90.9x72.7cm





                 古都를 몰아내는 오늘의 서울 거리 같은 시멘트 궤짝의 현기증나는 도시 풍모의 싸늘함이
                 없어서 더욱 정겨운 거리 풍경들이다. 그야말로 '연륜의 두께를 긁으면서 보게 되는 낡은

                 집들의 모임이다. 물빛과 하늘빛이 어우러져 휴식하고 있는 풍경들이다.집전된 분위기 속에서
                 일체의 사물 형상들은 온전히 윤곽적으로 파악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실루엣같은
                 점철적인 형상으로 나타난다. 말하자면 묘사적으로 접근된 형상이 아닌, 心意에 의해
                 파악되어지고 童心的으로, 또는 時心같은 것이 얹혀져서 마음의 미소한 움직임에 의해

                 굴절되어 나타난 풍경이며 형상들이다. 이 치럼 의도적인 형상의 변주 외에도 평면적인
                 디테일을 지향하면서 부분적으로는 텍스츄어 효과를 가미 시키는 작품들은 한결같이
                 나이브페인팅(素朴)'이 갖출 수 있는 소박함을 지니고도 있다. 그는 〈展)이라는 그룹을 통해
                 단체활동을 피기도 하지만 주로 개인진 활동을 통해서 그간 작품발표의 기회를 천작시기 왔다.

                 70년대 중반 이후부터 활동의 폭을 넓히며 묵묵히 작업에 임하고 있는 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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