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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 | 권한솔
그러기에 작가는 일련의 작업들을 ‘풍요와 사랑’이라는 콘셉트를 중심으로 펼쳐낸다. 이미지를 순수
한 색감이나 선과 점으로 배열하고 ‘사랑이 되는 색과 점’의 일루전으로 표상시키는 과정은 작품의 이
미지를 더욱 깊이 있게 창출할 수 있는 훌륭한 모티브임이 분명하다. 그는 순수성을 토대로 공간성과
시간성을 중시하며, 사랑의 마음으로 삶의 ‘허구성’과 ‘소멸성’에 관심을 가져왔다고도 생각된다.
특히 한국인의 감성을 토대로 전개하는 순수성, 자연성과 교감을 이루는 듯하여 주목된다. 그동안 자
신의 순수한 내면세계를 통해 우리의 전통성과 무의식적으로 교감하며, 하얀 백지 위에 자신의 내면세
계를 은은하게 투영시켜 가며 묵묵히 작업해 온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권한솔의 작품에 내재한 삶에 대한 사랑의 흔적과 관련된 순수미적인 조형적 감각은
곧 무의식 세계와의 교감이라 할만하다. 이 교감 속에서 그가 표현해내는 일루전적인 이미지들은 새로
운 경계를 넘어서는 또 다른 세계로의 생명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끊임없이 아름다운 색을 펼쳐내며 그리고 또 그리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허구의 삶을 ‘맑
음과 사랑으로 채우기’를 묵묵하게 구현해내고 있는 작가는 다양한 색감과 형상을 통해 감성적인 즐
거움을 맛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특유의 뛰어난 화면 구성력과 장식적 감각을 지닌 작가는 자신만
의 독특한 상상력을 통해 ‘사랑의 풍요’를 향한 조형의 길을 새롭게 열어가고 있다.
장준석 (미술평론가, 한국미술비평연구소장)
권한솔 작가의 작품세계에는 놀라운 영역이 내재 되어 있다. 작품을 볼 때 작가가 보는 관점, 아트페어
측면에서 보는 관점, 발달심리 학자가 보는 관점, 관객이 보는 관점이 있는데, 그는 이 모든 관점의 교
집합이다. 교집합 속에 있는 그의 뛰어난 기량을 어떻게 성장시키느냐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배윤수 (부천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 본부장)
권한솔 작가 그림의 중심에는 늘 ‘노래’가 있다. 그림의 소재가 꽃이든 고양이든 자동차든 그들만의
노래를 다양한 색감으로 표현해낸다. 그러기에 한솔 작가의 그림에는 늘 입체적 소리가 들려온다. 다
양한 색채와 다양한 소리와의 만남, 한솔 작가만의 공감각적 즐거움이다.
또한 한솔 작가 그림의 중심에는 늘 ‘엄마’가 있다. 그러기에 그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따뜻하고 정
겹다. 엄마에게 칭찬받을 때의 행복감, 엄마에게 야단맞았을 때의 삐침 등 엄마와의 일상이 다양한 표
정으로 담겨 있다. 엄마로 가득 찬 색채의 밝음과 자녀를 향한 엄마의 눈물겨운 사랑, 한솔 작가만의 도
란도란 가족사(家族史)이다.
임경미 (가톨릭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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