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창의야놀자 - 초보자가 만든 한약재 식물 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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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2016년  6월  8일
                  한약재  산업학과  1학년  서모세군이  동신대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한  ‘창의야  놀자’  프로그램에  제출된  제안서가  통과되어  합격과  동시에  임의로  멤버들이
                  결성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지원비를  어떻게  진행할지  처음에는  너무나  막막하였습니다.  무엇인가를  같이  하고자  고민하는  과정  속에  한약재  산업학과에
                  진학한  이후  가장  의미  있고  재미있는  시간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무작위로  결성된  우리  5명은  프로그램  수행과정을  통하여  이제
                  가장  친한  동기이자  연구원이  되었습니다.


                  2016년  7월19일  제1차  모임을  진행하기에  앞서  수차례의  회의,  그리고  미리  한약재를  조사하여  문서를  작성하였으며  첫  모임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지원금을  최대한  절약하면서도  최대의  성과물을  내기  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할  장소  선택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효율성
                  이  높은  장소는  필자  본인의  외할아버지가  소유하고  계신  한약재  밭이었습니다.
                  할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노후를  보내기  위해  시골에  내려오셨던  할머니는  양약  알러지와  몸이  아프셔서  한약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셨습니다.  몇  년
                  전  할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일대에서  유명할  정도의  할머니  밭은  오랜  병수발에  지친  할아버지  마음처럼  피폐하게  변하게  되었습니
                  다.  손자인  제가  한약재  산업학과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기뻐하시던  할아버지  모습이  뭉클합니다.
                  이제  60여년  지켜오신  땅을  남에게  넘겨주고  다른  땅으로  이사  갈  준비  중이신  할아버지는  올해  4월  중순께  식목일을  한참  지나  가장  아끼시는  나무들
                  을  먼저  이사시켰습니다.  이  시기를  지나면  나무에  물이  올라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거대한  목련과  뿌리가  깊은  수많은  감나무들,  허깨나무,
                  회나무  노각나무,  무궁화,  두충나무는  이사를  포기하고,    키가  큰  배롱나무,  동백나무,  산수유나무,  모과나무,  소나무  수십  그루  등  아끼는  나무  100여
                  그루,  그리고  목단,  작약,  철쭉,  금잔화,  은행나무,  수국,  산사화,  작은  회나무,  감나무의  작은  나무  300여  그루를  옮겨가느라  포크레인이  지나갔습니다.
                  아직  새순이  나지  않았거나  자라고  있던  작은  약초들을  미리  피신시키지도  못했는데  예상치  못한  장소로  포크레인이  마구  지나갔습니다.  길을  내느라
                  동백나무,  호랑가시나무,  화살촉나무  등  수많은  나무가  일  도와주던  친척에게  뺏기다  시피  하였으며,  그  와중에  작은  약초들이  짓밟혀  1000여  평  중
                  300평  정도에  있던  작은  약초들의  300여종  중  200  여  종류  정도가  없어졌다고  한동안  할아버지는  속병이  나셨습니다.


                  땅은  매우  신기합니다.  그  와중에도  5월이  지나고  여름이  되자  포크레인의  큰  바퀴가  지나가면서  뒤섞였던  흙이  품었던  씨들은  어김없이  자라  꽃을  피
                  우고  작은  약초들이  빼꼼히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나무가  없어진  자리는  햇빛이  잘  들어서  잡초들이  힘자랑하듯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우리는  그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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