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69세 각본집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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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네....


            (남자)            (대뜸) 다리가 예쁘세요.

            (여자)            ...!


            (남자)      수영을 하셔서 그런가. 뒤에서 보면 아가씨 같으시던데....

            (여자)            ...! (화제를 돌리듯) 몇 분...이나 있어야 돼요...?


            (남자)      ...! 혹시... 제 말에 불편하셨어요? 그랬다면 죄송합니다.

            (여자)            아... 아니에요. 이러고 있다 용변이 급해질까봐 물어봤어요.


            (남자)      네... (타이머 보고) 9분 남았습니다.

            (여자)      (침묵)


            (남자)      (침묵)

            (여자)      ... 나 같은 노인들 때문에 일요일에도 근무를 서시나 봐요.


            (남자)      일인데요 뭐. 그리고 노인... 아니신데요...?

            (여자)            ... (피식)


            (남자)            왜 웃으세요...?

            (여자)            나도 젊었을 때 어르신들한테 그런 거짓말 했던 게 생각나서요.


            (남자)      (피식) .... 거짓말은 아닌데....



                      # 물리치료실 안 - 늦은 밤
                      갑자기 열리는 화면. 최소한의 형광등이 켜진 물리치료실 안의 풍경. 화면 양

                      쪽으로 커튼 달린 개별 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그 중, 붉은 빛이 커튼에 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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