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2023서울고 35회 기념문집foxit
P. 121

4. 마지막 콘서트


                     30주년 공연 후에도 여러

                   공연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그의 불참소식이 들려왔다.
                   몇 년 전 완치된 줄 알았던

                   암이 재발하였단다. 병은 점
                   점 몸을 약하게 만들었다.
                     그가 속해있던 의정부 아마추어밴드 음악 연합회에서 연주회를 기획하였다.
                     평소엔 연말에 하였는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찬조출연

                   하기로 하였다. 2층 공연장까지 의자에 앉혀진 상태로 들려 올라왔다. 객석 중간
                   에 힘들게 앉아있는 그를 위해 좀 더 멋진 연주를 하였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에 아쉬웠다.


                   5. 넌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가 떠난 지 10여년이 지났고 40주년 공연을 준비한다. 어느덧 60살이 되어간

                   다. 이르긴 하지만 살아온 날들을 되 돌이켜 볼 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내 삶이 음악과 함께 잘 어우러져 왔다는 것이다. 이런 계기는 "같이 그룹사운드
                   해 볼래?" 란 그의 제안 때문이었다.
                     이 한마디가 나로 하여금 새로운 음악세계에 들어서게 했고 기쁠 때, 뿐만 아니
                   라 외롭고 힘들고 지루할 때, 슬프고 화나고 우울할 때 활력을 주었으며 가족, 친

                   구, 주변인과의 유대와 공감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대현아! 잘 있지?

                     그때 나를 선택해준 것이 너무 고맙구나~
                     네가 나에게 인생의 큰 선물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립구나...




                                                                  121 _ 4060 우리들의 3色5感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