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2023서울고 35회 기념문집fo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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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에 자주 등장시켰다. '옛사랑'이란 이 분의 명곡, 그 노랫말에는 "광화문 거리
흰 눈에 덮여 가고 하얀 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란 부분이 있다. 펑펑 쏟아
지지 않고 얌전하게 눈이 내릴 때, 어두워지기 전의 늦은 오후나 저녁이면 정말
로 눈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늘로 올라간다. 그렇게 보일 때가 분명 있다.
정동길을 걸을 때 아버지와 함께, 파트너와 함께 그리고 직장동료와 함께 난
분명 그 광경을 봤었다. 무척 강렬한 이미지였을 터인데 난 그것을 뭐라고 표현
해야 하는지는 몰랐었다.
'옛사랑'을 듣고 감탄했다. "아, 하늘 높이 올라가는 거였구나!" 어떤 감성이면
저런 가사를 쓰고 어떤 감각이기에 그 느낌을 노래로 빚어낼 수 있었을까?
좋은 노래 남기고 떠나신 이영훈 선생과 그의 천재성에 빚을 진 마음이다. 나
의 서울고등학교와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지금은 얼굴도 떠오르지 않는 파트너
를 절대 잊지 못하게 만들어주셔서 또 고마울 따름이다.
(이 글은 2013년 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약간 수정한 것입니다.)
125 _ 4060 우리들의 3色5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