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7 - 2023서울고 35회 기념문집fo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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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에게 줍니다.


                     다음 날 해가 뜨기 전까지 그 칼로 왕자의 심장을 찌르면 동생은 다시 인어공

                   주가 되어서 바다 속에서 살 수 있게 되지만,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인어공주는 밤새도록 고민 하였습니다.
                   하지만 인어공주는 왕자님을 너무나도 사랑했답니다.


                     결국 인어공주는 왕자를 찌르지 못하였고, 동생을 기다리던 언니들은 찬란한

                   아침햇살 속에서 금빛 물거품으로 변하여 하늘로 날아가는 인어공주를 눈물로
                   이별하였다는 너무나도 슬픈 이야기랍니다.


                     물거품으로 변해서 하늘로 날아가 버린 인어공주는 아직도 왕자님을 잊지 못
                   하고 왕자님이 살고 있는 성 주위 하늘을 떠돌아다니며 왕자님을 그리워했답니
                   다. 이를 가엾게 여기신 하느님께서 인어공주에게 말했습니다. “너의 사랑에 대
                   한 마음이 매우 아름다워 내가 너의 소원을 한 가지 들어주겠다! 무엇이든지 말
                   해 보거라. 단, 사람이 된다는 것만은 나도 들어 줄 수가 없구나. 다시 인어공주

                   가 되어서 바다로 가고 싶으냐?”


                     하느님의 말을 들은 인어공주는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다시 바다 속으로 가서

                   사랑하는 부모님, 언니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인어
                   공주는 다시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보고 싶은 부모님과 언니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너무 좋아,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사랑하는 왕자님을 다시는 볼 수 없
                   게 되잖아….’ 인어공주는 말했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하루만 여유
                   를 주시면 안 될까요? 내일 꼭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윽고 다음날 아침 인어공주는 흐느껴 울면서 하느님께 말했습니다. “하느
                   님, 저는 바다 속 고향도 너무 그립지만, 도저히 사랑하는 왕자님 곁을 떠날 수

                   없어요.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차라리 저를 한줄기 빗방울로 만들어 왕자님께 떨
                   어뜨려 주세요!”




                                                                  127 _ 4060 우리들의 3色5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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