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4 - 2023서울고 35회 기념문집fo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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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를 나열해보자면,


             근 40년을 가까이 지내온 당구, 얼마 전까지 동기 당구모임 회장을 하면서 지

           금까지도 간간히 모임참석을 통해 즐기고 있으며 아마도 걸어 다닐 수 있는 그
           날까지 즐길 수 있는, 힘없는 노후에 특히 유익한 취미생활이 아닐까 싶다.


             소리만 들어도 내 심장을 벌렁거리게 만들었던 드럼, 수년전 큰맘을 먹고 학
           원을 다니면서 레슨을 받았다. 리듬감과 박자감, 그리고 나름 운동신경이 좋다고

           자부하며 매우 재미있게 배워나갔고 나름 열정을 가지고 1여년 심취하였다.
             동기 송년모임 등에서 밴드 드러머인 김화중 자리에 내가 앉아있는 상상을 잠
           시 한 적도 있었다. ㅎㅎ

             요즘은 집에 전자드럼을 구입해서 시간될 때마다 잠깐씩 두드리곤 한다. 스트
           레스 해소에 더없이 좋은 취미생활이 아닐까 한다.


             중학생 이후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커뮤니티를 통해 다시 시작한 탁구. 우리
           때에는 탁구 못 치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국민운동이었는데 한동안 동네에서 탁

           구장을 보기 힘들 정도의 사양길을 걷다가 얼마 전 부터 다시 급속도로 붐을 타
           고 다시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운동이 되었다. 나름 좀 친다는 운동이었는데
           세상에는 무림고수들이 많다는 것을 좁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깊이 깨닫자마

           자 코로나로 인해 단지내 커뮤니티가 문을 닫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중단되고
           말았다.


             그러던 중, 50년 지기 친구의 꼬드김으로 난 미니벨로 전기 자전거를 사버렸
           다. 전기라는 보조 장치 덕분에 자전거를 타고 대부도도 가고 천안도 가보는 경

           험을 할 수 있었다.
             지금도 근거리 교통수단을 겸해서 애용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하루는 시내버스를 타고 약속 장소에 가던 중, 우연히 젊은 아가
           씨가 멋지게 생긴 클래식 오토바이를 타고 신호에 걸려 버스와 나란히 서있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174 _ 서울고 35회 졸업 40주년 기념 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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