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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色 세상
파랑색
내 앨범 속
꿈같은
역전드라마의 추억
이선종 (4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야구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야구
부가 있는 학교를 졸업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프로야구보다도 모교의 야
구경기를 백배는 더 좋아한다. 그러나 내가 재학 중이던 시절 우리학교는 정말
야구를 못했다.
1980년 경희궁 교정에서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서초동으로 이사를 가서 보니
어마어마하게 큰 운동장 한쪽에 전국최고 시설을 자랑한다는 거대한 전용구장
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야구실력은 바닥이었다.
입학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봄날, 당시 우리학교 야구부를 지도하고 계시
던 서영무 감독님께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리 반 체육수업을 진행하신 적이 있
었다. 그분은 큰 딸이 나와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했고 훗날 프로야구가 출범했을
때, 삼성라이온즈의 초대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는 유명한 감독님이었다. 고교야
구가 전국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끌던 그 시절, 바로 2년 전인 1978년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 대회에서 우리학교 야구부 사상 전국대회 첫 우승을 이끄셨던 그
감독님께서 "현재 서울고 야구부는 역대 최약체"라는 말씀을 하셔서 크게 실망
18 _ 서울고 35회 졸업 40주년 기념 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