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2023서울고 기념문집fo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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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色 세상
                                                                          파랑색
            서울인이 되어


            경험한

            ‘서울의 봄’






                                                    현원형 (14반)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제비뽑기(뺑뺑이)를 해보니 서울고등학교라는 생소

           한 학교가 당첨이 되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경기, 휘문, 영동고등학교에 배정
           됐는데 나만 무슨 일일까 싶었다. 아무튼 나는 졸지에 내가 살던 강남(삼성동)에
           서 광화문(신문로)까지 통학을 하게 되었다.



             83번 버스를 타고 남산을 돌아 통학을 시작했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에 비하
           면, 오래된 건물들이었지만 학교는 생각보다 컷고, 3년 동안 입을 요량으로 큼직
           하게 맞춘 교복을 입고 남들이 명문고라고하는 학교에 촌놈처럼 입학을 하게 되
           었다.



             경희궁을 학교로 바꾼 교정은 넉넉하게 좋았고 교정엔 온갖 아름드리 나무들
           과 식물들의 꽃향기로 가득했다.



             이문세의 노래가사로도 나오지만, 봄이면 라일락 향기가 온통 휘감던 어느 날
           이었다. 수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선생님이 다른데 들리지 말고 곧바로 집으로
           가라고 하시며, 급하게 하교를 지시했다.




           30 _ 서울고 35회 졸업 40주년 기념 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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