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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회로 나와서 내 직업, 종합 엔터테인먼트(일명 화류계)생활에 많은
도움이 됐다. 체력장을 치루고 대입 시험을 치루고 졸업을 하는데~~ 좀 창피한
얘기지만 학력고사 169점 나오더라 어떻게 답을 피해가도 그럴 수가 있단 말인
가~~ 그 점수를 보시던 어머님 표정이 생각난다. 기절 안 하신게 다행이지~~ 또
하나 있다. 졸업할 때 전교 꼴등했다.
내 기억에 629/629 로 기억하는데 이유인즉 졸업고사 하루보고 가출이라는
것을 감행해서 시험을 안 봤다. 결국 졸업식 때 부모님 창피하다 안 오시고 몇몇
친구들과 학교 앞 중국집에서 고량주를 들이켰던 거 같다. 지금 돌이켜 보면 학
창시절 공부만 안했지 다 해본거 같다. 그래도 친구들아 전교 1등도 해봤잖아 춤
으로~~하하. 은사님들도 다 잘 계시려나? 모두 뵙고 싶지만 특히 이계학 선생님,
1, 2학년 때 담임이셨다. 충청도분이시고 삼겹살도 좋아 하신거로 기억난다.
“강함보단 유함으로 선도 하시려 애쓰셨다“고 3때 징계 받을 때, 도서관이 아
닌 지구과학실에서 반성문을 쓰고 있었는데 이 선생님 지나가다 보시고 “김학준
이 너는 외국에서 태어났어야 혀~~ 외국에서는 무도장 간다고 징계 안 받잖아”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참, 양교석 선생님 죄송하단 말씀 드려야겠네요. 그때 선
생님 책상 서랍에 있던 구름과자 몇 까치 슬쩍 했습니다. 제가 아니라 13반에 큰
김학준이 짓입니다. 크크 ~~. 양교석 선생님이 담임 이셨는데 알면서도 모르는
척 많이 넘어가 주셨고, 유난히 스킨십이라 해야 되나 강도가 높은 스킨십으로
친구들을 사랑 해주셨던 손경수 선생님, 송영조 선생님, 은사님들 모두 건강 하
시고 오래 사십시오. 나름 학창시절 후회는 없지만 나이 들어 친구들이 자식들
땜에 속 상해하는걸 보고 “너 학교 때, 부모님 속 썩혀서 고대로 받는 거야” 예기
하면서
우리 부모님, 특히 어머님이 얼마나 속이 까맣게 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
말 잘 해야지 생각이 들었을 땐 옆에 안계시고~~ 부모님 말씀들이 다 맞는 거 같
다. “ 내가 없어야 정신 차리지,너 같은 자식 낳아봐라” 등등. 언제 벌써 그때 부
모님 나이가 되었나 싶다.
친구들아 ~~ 안계시면 아쉽겠지만 부모님께 잘해라.
42 _ 서울고 35회 졸업 40주년 기념 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