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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감(司都甘)


             현재 영동중학교 주변의 마을
             예전에 사또가 머물렀던 곳이라 사도감이라 불렸다 한다.

             이 외에도 서초동에는 서래, 귓말, 구석말, 상남배기, 가천동 등의 작은 마을도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신동아 아파트부터 칠성사이다 공장터, 강남역 삼성타운 일대
           의 넓은 저지대는 들녘은 해마다 큰 비만 오면 항상 홍수가 나서 반짝 호수가 되
           었던 곳이다. 이 들녘에는 길이 고불고불하여 뱀구리길과 용허리길이라 부르던
           들길이 있었는데, 뱀구리란 이름은 사라졌지만 용허리란 이름은 아직도 지명 곳
           곳에 남아있다.



             예전에는 말죽거리가 이 일대 고장의 중심지였다.
             상문고가 생기기 전 이 지역의 유일한 고등학교인 은광고(예전엔 남자학교였

           는데 중간에 잠깐 남녀공학이 되었다가 완전히 여학교로 바뀌었다)가 있고, 의
           원, 우체국, 파출소와 시장거리도 말죽거리에 다 있었다.


             시내로 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말죽거리부터 대략 한 시간에 한 대 꼴로 시내
           로 나가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사도감, 샘말, 토곡말, 산밑마을 방앗간, 상명

           (서울고등학교 앞 길)을 거쳐 상문고등학교 정문 바로 옆 고갯길을 넘어 이북골
           (지금의 방배동)로 이어지는 신작로를 지나 국립묘지, 흑석동을 거쳐 한강대교
           를 이용하여 강북의 시내로 갔다.



             우리 마을은 지금도 1년에 두 번씩(추석, 대보름) 우리 동네에 인근에 있는 초
           등학교에 옛 마을 주민들이 모여 향우회를 하면서 옛 추억을 되새기며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데, 돌아가시는 분들로 해가 갈수록 인원이 줄어 안타까울 뿐이다.



             어릴 적 여름날 아침, 잠이 덜 깬 몸으로 안방과 건너 방 사이 시원한 대청마루
           에 볼을 대고 누웠을 때 펌프가 있었던 안마당 건너편의 열린 대문 사이로 보이



           98 _ 서울고 35회 졸업 40주년 기념 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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