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2023서울고 기념문집fo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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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입학 때는 별로 기억나는 것이 없네. 왜냐 그때까지는 모범생 이었으
                   니까~~
                     1학년 때는 10반으로 기억 하는데 맞나? 13반인가? 하하 헷갈리네~~ 처음에

                   체육 선생님 성함이 기억 안 나는데 담임 이셨다가 학기 중에 이계학 선생님으
                   로 교체 됐다.



                     강남 집에서 학교까지 72번 또는 83번 버스를 타고 두 번 갈아타고 통학 했던
                   거로 기억한다. 그 당시 시국이 어수선 하던 때여서 데모도 많이 했는데 광화문

                   이 어딘가? 시위가 가장 많은 곳이다. 등교 길에 깨진 보도블록을 많이 봤던 기
                   억도 나고 대학생 형, 누나들의 시위 구경도 많이 했다.




                     우리 동기 중에 일명 “탁발이”란 친구는 데모 행렬에 같이 끼여서 대학생 누나
                   들 가슴도 만졌다는 뻥두 치곤 했는데~~ 그때 광화문에서 과외를 했는데 기억
                   에 당주당 뒤편인거로 기억 한다. 하하 친구들아~ 민들레, 하얀집, 당주당, 미리
                   네 기억 하지? 방과 후 배고프면 공부 안 된다는 핑계로 들러서 쫄면에 팥빙수를
                   먹으면서 유리 상자 속 단발머리에 도끼 빗을 뒷주머니에 꽂은 DJ 형의 마이크

                   에서 “5번 테이블에서 신청 하신 노래 스모키에 "living next door to alice" 퀸에
                   “champion" 두곡 들려 드립니다.



                     “멋쟁이 동생에게 군만두 하나 서비스”란 멘트가 흘러나오면 으쓱 했던 그 시
                   절~ 절로 웃음이 나오네. 나는 주로 당주당, 미리네 를 많이 갔다. 왜냐? 당주당
                   은 서울 예고생 들이 많이 왔고 미리네는 협성 야간, 덕성 야간 쬐메 노는 여고생
                   들이 왔으니까~~ 한번은 방과 후 데모 구경 하다가 “뻥” 소리와 함께 하늘에 무
                   언가 쏘아 올려 졌는데, 고것이 취루탄이란 것이지 뭐냐 하필 떨어질 때 내 옆에

                   떨어질게 뭐람 고스란히 가스를 뒤집어써서 눈 밑에 까지 빨개지고 콧물, 눈물
                   뒤범벅이 돼서 미리네로 갔는데 평소 눈 이사 하던 협성 야간 여고생이 자기 손
                   수건 줬던 기억이 나네.



                     이놈에 여성편력은 어릴 적부터 타고 난거 같다. 내 자랑이다 하하~~. 아쉽게
                   도 경희궁터에 추억은 별로 없다. 학교 교정의 오랜 역사엔 관심 없고 주변 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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