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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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랑이한테 잡아먹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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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산불”
1)
들과 함께 공연하는 형식이었다. 이에 따라 엑스 니일로의 두 안무자가 오 1 3 3 - 4. “차연”
4
디션을 통해 한국의 무용수를 직접 선발했고, 이렇게 선발된 4명의 무용수
들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외’라는 단체를 만듦으로써 두 단체의 공동제작 형
식이 갖춰졌다. 엑스 니일로는 한국의 문화를 적극 반영하려고 했다. 연습도
구상초기 단계부터 대부분 문래예술공장에서 했고, 한국무용수들의 사소한,
때로는 무의식적인 움직임도 놓치지 않고 공연에 이용했다. 이렇게 해서 제
2)
목도 한국어인 “날 봐”(Nal Boa)가 탄생하였다. 공연은 서로 빼앗고, 주고,
공유하는 몸짓을 통해 가식과 오해, 대립, 충돌에 관한 이야기를 벽과 그 앞
의 공간을 이용하여 펼쳐보였다. 한국적인 상황에 엑스 니일로의 색깔이 훌
륭하게 입혀져, 진지한 분위기인데도 불구하고 어린 관객들도 집중력을 잃
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해외작은 예년과 같은 대규모 공연이 없었다. 당시 프랑스 등 해외에서는 거
리예술이 발전하자 정부 차원에서 작가들을 지원하여 거리예술에 투입하였
고, 이에 따라 대사가 늘어나, 해외에서 초청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많아졌
다. 다른 한편으로 거리예술이 거리의 다수 대중을 위하기보다는 실험적인
독특한 공연을 통해 형식은 실내공연과는 아주 다른, 일종의 대안연극 혹은
다원예술이지만, 관람환경은 실내공연과 같은 내밀한(intimate) 분위기를 전
제로 하여 소수의 관객을 위해 제작되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이런 공연
3)
1) 이 공동제작은 2008년에 “도시의 여정”에 참가한 한국 무용수들의 헌신적인
태도와 기량을 확인한 엑스 니힐로가 한국 무용수들과 작업을 하고 싶다고
제안하여이루어졌다. 그리하여 이 공동제작은 엑스 니힐로의 주도 아래 한국
에서는 출연자만 참가하는 방식이었다. 그 동안 공동제작은 연출 혹은 안무도
두 나라에서 공동으로 맡았었다. 그러나 적어도 둘 이상이 제작을 이끌어가기
때문에 모든 사항에 서로 합의해야 했고, 이에 따라 제작과정에 다소 비효율
적인 요소가 발생하였다. 축제사무국이 공연제작의 주도권을 갖겠다는 엑스
니힐로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이 때문이었다. 물론 거리무용의 제작경험에
서 엑스 니힐로가 우리보다 훨씬 월등하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제안을 수용하
는 데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2) 이 공동제작에는 프랑스 소뜨빌(Sotteville)의 “비바시떼”(Vivacité)와 샬롱의
“샬롱의 거리에서”가 참여하여, 이 공연을 공식초청작으로 초청하였다.
3) 예를 들어 오페라 파가이(Opera Pagai, 프랑스)의 “내밀한 사파리”(Safari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