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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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크”
 3
 2. “블릭”
 1
 의 크고 작은 공간을 적절히 이용한 연출과 몸을 사리지 않는 무용수의 헌신  4  3 - 4. “고래의 꿈”
 2
 적인 연기 그리고 색소폰의 생음악이 서로 잘 어울렸으며, 특히 모든 무용수
 가 수챗구멍 속으로 사라지는 마지막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프로젝트
 잠상은 작년에 이어 “파크”(Park)라는 제목의 거리영상을 시도하였다. 이 공
 연은 사전에 촬영한 시민들의 영상과 실시간 관객의 영상을 벽에 번갈아 투
 사함으로써 주목받지 못하는 남루한 개인과 기록되지 못한 채 사라지는 사
 건을 공연현장의 관객과 연결시키면서 거대한 현대사회의 소외 문제를 제기
 하였다. 경계없는 예술센터의 “차연”(差延)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공
 중퍼포먼스였다. KT 건물 외벽 20미터 높이에서 로프의 장력과 인체의 중력
 사이의 긴장을 활용한 다양한 이미지들이 펼쳐졌으며, 차량이 통제된 중앙
 로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은 경이롭게 바라보았다. 노리단은 해외공연이 차
 지하던 중앙로의 이동형 공연을 처음으로 책임졌다. “고래의 꿈”이라는 제
 목의 이 공연은 거대한 고래를 따라 타악의 반주에 맞춰 갖가지 형상의 인
 형들이 거리의 관객을 만났다. 공연자 공간과 관객공간이 불분명하고, 녹음
 된 음악과 생음악이 어울리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공연의 제반 요소들을 유
 기적으로 결합시킬 연출이 존재하지 않아, 작품 전체는 어수선한 난장에 가
 까웠다. 이야기꾼의 책공연의 “호랑이한테 잡아먹혔다가”와 “마쯔와 신기한
 돌”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기존의 이야기를 공연의 형식으로 읽어주는 공연
 이었다. 국립창극단의 “산불”은 동명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창극이었다. 창
 극의 레파토리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창극
 혹은 마당극의 비사실주의적인 성격과 원작 희곡의 사실주의적인 성격이 충
 돌하여, 공연은 뮤지컬에 가까웠다. 다만 국립창극단 단원들의 가창력과 연
 기가 우수하여 관객들은 공연 끝까지 긴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호모루
 덴스의 “로빈슨크루섬”은 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다시
 초청한 작품이었다. 실업문제가 추가되고 구조물이 더 정교하게 제작되었
 지만 지난 해 원작의 강렬한 힘은 오히려 상실되었다. 같은 단체의 “블릭”은
 국경을 지키는 군인의 이야기를 통해 국가와 개인의 관계, 국가의 의미, 나
 아가 분단된 우리의 현실을 성찰하는 비언어 마임극이었다. 특별초청작으로
 분류된 비주얼씨어터컴퍼니 꽃의 “자화상”은 세 번째로 재창작의 기회를 준
 작품이었다. 부분적으로 더 다듬어졌고 섬세해져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이 해 국가간거리극공동제작은 안무뿐 아니라 음악과 의상까지 엑스 니일
 로(Ex Nihilo, 프랑스)가 맡고, 한국에서는 무용수들이 엑스 니일로의 무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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