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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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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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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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당연히 과천축제에 초청하기 어려웠다. 3 - 5. “클리프행어”
극단 하늘과 땅 사이(Entre Terre & Ciel, 프랑스)의 “불의 여인”(Neige de
feu)은 원초적인 느낌을 주는 불과 음악 그리고 연기자의 역동적인 몸짓
이 한 데 어우러져 관객을 한 편의 몽환적 제의의식에 사로잡히게 하였
다. 오스모시스(Osmosis, 프랑스)는 춤에 영상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켈
브”(Kelb)와 “워터플로어”(Water Floor)를 공연하였다. “켈브”는 밤이면 거
리를 떠도는 영혼을 잡종개(kelb)에 비유하면서 도시의 어두운 구석을 탐색
하였다. “워터플로어”는 영상으로 흰 벽에 투사되는 물과 무대바닥으로 설
정된 은빛 철판 위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인간이 세상과 삶의 물결에 저
항하는 모습을 그렸다. 일로토피(Ilotopie, 프랑스)의 “새장 속 사람들”(Las
Mousse en Cage)은 2005년 “색깔있는 사람들”의 후속편이었다. 이 작품
에서는 흰색으로 몸 전체를 칠한 배우들이 수레에 실려와 여러 형태의 새장
으로 들여보내진 다음 각자 초록, 빨강, 파랑, 회색의 폴리우레탄을 뒤집어
쓰고 일상의 자세로 굳어갔다. 홀로 자기의 새장 속에서 고체처럼 굳어진 현
대인의 일상이 서정적으로 그려졌다. 극단 쁘띠 무슈(Cie du Petit Monsieur,
프랑스)의 “수리중”(En Derangement)과 “잠깐만”(2 seconds)은 각각 공중
전화박스와 텐트를 이용해 정장을 차려입은 평범한 사람의 실수연발을 반
복시키면서 관객에게 웃음과 동정심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방크 퍼블릭
(Banc Public, 프랑스)의 “벤치”(Banc Public)와 “세탁소”(Les Ravaudeurs)
는 춤을 바탕으로 한 시적 분위기 속에서 남녀 사이의 관계를 유머있게 그
려냈다. “벤치”에서는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유혹의 달콤한 게임을 벌였
으며, “세탁소”에서는 일하느라 바쁜 남편과 삶을 즐기려는 아내가 애정어
린 갈등을 벌였다. 바쉬거리극단(Bash Street Theatre, 영국)의 “클리프행
어”(Cliffhanger)는 익살연기와 유머 그리고 단순한 피아노 반주가 어우러져
한 편의 무성영화를 연상시키는 무언극으로, 사랑하는 애인이 덩치 큰 탈옥
time)는 거리예술축제에서 공연하면서 오히려 ‘거리에서 볼 수 없는 것을 보
여주기’ 위해서 집안, 정원, 주차장, 뒷골목 등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상황들
을 마련한 다음, 관객들에게 각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숨을 죽이고 몰래 바라
보도록 하였다. 이 공연은 2008년에 샬롱과 오리악에 모두 초청받은, 그 해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