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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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클린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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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길”
 수에게 인질로 붙잡히자, 왜소한 주인공이 그녀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일련  1  2  3. “바닥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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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소동으로, 과거 장터극의 현대판이었다. 극단KTO(Theatr KTO, 폴란드)  4. “여행중...”
 의 “돈키호테”(Don Quixotage)는 세르반테스가 제기한 근본적인 문제, ‘소
 유할 것이냐, 존재할 것이냐’를 춤과 움직임을 이용한 역동적인 장면 속에
 서 재해석하였다. 돈키호테와 산초 판자로 대변되는 세계와 자연의 분열에
 이어 연약한 인간이 거대한 풍차와 부딪히고, 둘시네아는 여러 명이 등장
 하여 흥겨운 춤을 춘다. 돈키호테가 죽어가자 그의 영혼과 육체를 놓고 수
 녀부대를 거느린 신부와 간호사부대를 거느린 의사가 참혹한 싸움을 벌인
 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사방에서 풍차들이 등장하고, 무대는 비석으로 가득
 찬 묘지가 되었다.

 자유참가작은 서울프린지페스티벌과의 공동공모프로그램 3편을 포함해 4
 편이었다. 이 중 임프로드 바닥의 “길”은 비닐로 만들어진 미로 같은 길 곳
 곳에 춤을 기반으로 한 갖가지 퍼포먼스와 음악을 배치하고는 관객으로 하
 여금 길을 따라가면서 이들을 감상하게 하는 공연이었다. 배낭 속 사람들
 의 “클린 업!”은 세탁을 소재로 환경문제를 그로테스크한 방식으로 다룬 연
 극이었고, 실제상황 즉흥프로젝트의 “바닥을 타고”는 거리의 구조물을 이
 용한 즉흥춤이었으며, 진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USD 현대무용단의 “여행
 중...”은 변화와 적응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여행 중에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
 소드들에 담았다.

 전체적으로 국내공연은 버스를 이용하거나 대규모 이동공연을 시도하는 등
 비관습적 연극(non-conventional theater)을 위한 실험들이 풍부하게 이루
 어졌으며,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함으로써 거리예술에 대한 대중들의 호감
 을 확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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