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2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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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구 아저씨”
 3
 1  2. “부분 인체 나들이”
 2  4
 3. “변신”   을 격리시킨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인 이들 사이에 다시금 하나의 작은 사
 4. “음식퍼포먼스”  회가 형성되면서 군림하는 강자와 희생당하는 약자가 생겨나 사회의 추악
           한 이면들이 재현된다. 토르뇰(Torgnole, 프랑스)의 “전구 아저씨”(Monsieur
           Watt)는 전구를 의인화한 동화같은 줄 인형극으로, 테이블 위에서 안락한 삶
           을 살던 구형 전구가 신형 전구(LED)의 출현으로 위협을 받아 목숨을 건 전
           투를 벌이지만, 엉뚱하게도 촛불이 최종 승리자가 된다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으로 이야기를 끝맺음하였다. 스너프 퍼펫(Snuff puppet, 호주)의
           “부분 인체 나들이”(Human body parts)에서는 거대한 크기의 눈과 입, 손,
           발이 각기 살아있는 개체가 되어 거리를 활보했다. 대낮 거리를 돌아다니는
           기괴한 인체들은 시각적으로 강한 충격을 줌과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하고,
           나아가 관객과 적극 소통함으로써 친근한 관계를 이룩하였다.

           자유참가작은 5 편으로, 무용은 없고, 전부 거리극이었다. 배낭속 사람들의
           “변신”에서는 대형 벌레가 거리를 기어다니면서, 특히 어린 관객들의 호기
           심을 끌었다. Project EAT의 “음식퍼포먼스”는 일로토피(Ilotopie, 프랑스)에
           게 받은 워크샵의 결과물로, 음식을 신체의 일부로 만들어 나눠주면서 음식
           에 담긴 내·외적 의미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였다. 지니컴퍼니의 “사
           이렌”은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을 보
           여주었으며, 좀비의 “S and S’”는 사회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SNS의 실체를
           들여다보려고 했다. 마린보이의 ”나 홀로 서커스“에서는 광대가 세상에서 가
           장 작은 차를 타고 등장하여 희극적인 서커스를 펼쳐보였다.

           지난 해 촛불을 중심으로 한 “1001개의 빛”이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한 축제
           사무국은 설치미술을 적극 시도하였다. 프랑스의 빌레르반 축제 “초대”는
           털실로 짠 옷감을 가로등과 나무 등에 설치하였으며, 작가 최종운은 중앙로
           를 가로질러 건물과 건물을 수많은 끈으로 이었고(“허공뜨개”), 축제사무국
           은 시민회관 외벽의 시계에 손목시계줄을 연결함으로써, 설치미술을 통한
           일상의 변화를 시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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