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6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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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제17회 과천한마당축제 2 1. “정크타임즈”
2 - 4. “바퀴_무지막지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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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 - 6. “이동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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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 국내거리예술은 다양한 상상력을 보여주었다. 극단 몸꼴의 “바퀴_무
지막지 서커스”는 서커스의 주역으로 사람이 아니라 크고 작은 바퀴들과 포
크 레인과 같은 사물을 앞세웠다. 거친 공사장에나 있을 법한 풍경에서 서
커스 놀이가 벌어진다. 회초리를 든 펑크 머리의 무지막지한 조련사들에 의
해 바퀴와 기계가 마치 훈련받은 맹수처럼 묘기를 선보인 것이다. 작품의 전
반부에서는 연기자들이 대형바퀴를 굴리며 이동하고, 그 뒤를 시민들이 소
형바퀴를 굴리며 따라가면서 교통이 통제된 도로를 신나는 놀이터로 변신
시켰다. 도로를 천진난만한 즐거움으로 채운 공연은 뒤이어 본격적으로 서
커스를 벌인다. 포크레인과 커다란 고무공이 조련사들의 지휘에 따라 서커
스와 유사한 움직임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곡예는 아주 단순하고 때로는 엉
터리여서 마치 순진한 아이들의 놀이처럼 보인다. 위압감을 주는 대형 사
물들의 소박한 놀이가 관객에게 “파격에 따른 반항적 흥분과 짜릿함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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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게” 하였다.
극단 도시괴담의 “정크타임즈”는 지난해의 공연을 개선할 수 있도록 다시 초
청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극단은 개선이 아니라 아예 개편하였다. 무엇보다
여러 인물에게 골고루 역할이 주어진 지난해와 달리 가수가 되고 싶었던 한
여자에게 맞춰 집약했다. 쓰레기장에서 젊은 여가수가 마치 유령처럼 깨어
나 노래를 부르고, 검은 비닐봉지로 된 커다란 의상, 음악회의 소품으로 등
장하는 낡은 피아노와 샹들리에 등 잡동사니들이 어우러져 기괴한 상상놀이
가 펼쳐졌다. 프로젝트 잠상의 “이동사진관”은 최근 몇 년 동안 작품제작의
중심에 놓은 ‘도시의 기억’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새롭게 시도한 다큐멘터
리 형식의 미디어 설치 퍼포먼스였다. 재개발지역에서 구해온 재료들로 재
1) 엄현희, 2013 과천축제에 보인 거리예술의 새로운 시도들, 2013년 과천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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