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8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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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 “공무도하가”
 1
 3  4  3 - 4. “마법의 숲”
 2
 구성된 설치물은 개발로 인해 사라져가고 있는 도시의 원형을 환기시켰다.
 또한 영상 인터뷰로 재현된 인물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획일성을 강요하는
 도시의 삶과 갈등을 겪고 있는 개인의 목소리를 복원시켰다. 공간을 이동하
 며 사진을 찍고 개인적인 삶을 재현하는 남녀의 존재는 이러한 의도를 구체
 2)
 적으로 강조하였다.  예술불꽃 화랑은 단지 환상적인 즐거움만을 주는 불
 꽃을 가지고 단체의 이름에 걸맞게 ‘예술’을 시도하였다. 소재는 고대시가
 인 “공무도하가”였고, 공연에는 불꽃 외에 남편의 죽음을 슬퍼하던 아내가
 뒤따라 죽는다는 고대시가의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영상과 공중곡예가 합
 류하였다. 그러나 고대시가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찾아볼 수 없고, 이미지
 중심으로 장면을 구성하여 이야기가 충실히 전달되지 않은데다 관객과 거리
 3)
 마저 멀어 제목이 주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였다.  다만 불꽃을 전문으
 로 하는 단체답게 적절한 강약의 배치와 크기의 조절을 통해 예술에 근접한
 환상적인 불꽃쇼를 보여주었다.

 벽에 매달려 공연해오던 프로젝트 날다는 크레인을 이용해 지상과 허공을
 오가며 “마법의 숲”을 공연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에서 모티
 브를 따온 이 작품은 평범한 남자가 요정의 나라에서 겪는 달콤한 사랑이야
 기를 환상적이고 강렬한 공중퍼포먼스에 불꽃을 결합시켜 펼쳐보였다. 음악
 당 달다의 “랄랄라쇼”는 종래 뒷전에 머무르던 음악을 공연의 중심으로 옮
 겨온 거리음악이었다. 거주공간을 겸한 두 떠돌이 악사의 이동용 수레무대
 에서 갖가지 기이한 악기들이 나타나고, 낯선 모습의 악사는 음울한 목소리
 로 괴기스러운 노래를 불렀다. 집은 거주자의 것인가 아니면 소유주의 것인
 가? 팜 씨어터의 “달콤한 나의 집”은 당연한 듯 보이는 이 질문에 문제를 제
 기한다. 노숙자가 살던 곳을 지키기 위해 소유주의 재개발에 저항해 투쟁한
 다. 물론 그는 절대 이길 수 없다. 극단은 이 무거운 주제를 비언어 광대극으
 로 꾸며 관객들의 호감을 유도하는 데 성공하였다.

 연극연구소 명랑거울의 “구”(球)는 영상과 생음악을 바탕으로 커다랗고 투






 2)   참조: 이은경, 열린 공간 속 다양한 상상력, 2013 과천축제 평가보고서
 3)   참조: 윗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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