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3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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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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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한 공과 사다리를 이용한, 바닥부터 높은 구조물까지 이르는 입체적인 움                                1   2         다는 것을 알까?”
                                                                                           4
           직임을 통해 소유와 권력에 대한 욕구의 근원을 캐내려고 하였다. 체험예술                                            4. “파편의 산”
           공간 꽃밭의 “종이인간 in 온온사”는 ‘나는 누구인가’를 화두로 관객이 종
           이를 이용해 제 몸을 떠보고 이것을 허공에 띄우거나 스스로 움직여보면
           서 ‘나’에 대해 성찰하는 치유적 설치 퍼포먼스였다. 인형엄마의 “그림 그리
           는 집”은 화가 장욱진의 ‘작고 예쁘다’란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그림에 얽힌
           화가의 몇몇 에피소드들을 인형극으로 펼쳐보였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
           는 무용단 지지리 궁상의 “춤추는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철없다고 말하는
           개성을 무기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철없는 남자들의 이야기였다. 축제 기간
           내내 나무로 설치미술을 제작하고 자동차를 등장시키는 등의 해프닝을 벌
           였다. 몸 자연 프로젝트의 “땅으로부터”는 계절에 따라 변하는 살아있는 땅
           의 움직임을 춤으로 표현하였다. 갯돌의 “품바품바“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
           리를 구사하는 여러 각설이들이 남도 특유의 신명 속에 재담과 소리, 춤, 놀
           이를 버무린 마당극이었다.

           국가간 거리예술 공동제작은 스토커 시어터(Stalker Theatre, 호주)와 스프
           링 컬쳐(한국)의 “파편의 산”(Pixel Mountain)이었다. 스토커 시어터가 연출
           과 영상을, 스프링 컬쳐가 프로듀서와 조연출과 의상 그리고 음악을 맡았으
                                            4)
           며, 무용수는 두 단체에서 각각 2명이 참가하였다.  공연은 스토커 시어터의
           공중슬링기술을 바탕으로, 호주 무용수들의 강렬한 움직임과 한국 무용수들
           의 유연한 움직임이 조화를 이루었으며, 맵핑영상이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우리의 일상을 컴퓨터 화소로 쪼개진 거대한 산에 빗대 건물 벽에 투사되었
           고, 그 위를 공중무용이 넘나들었다.

           해외공연은 8편이었다. 뤽 아모로스(Luc Amoros, 프랑스)의 “빈 종이”(Page
           Blanche)에서는 공사장의 거친 9 폭 비계틀이 관객을 기다린다. 등장하는 배
           우들도 마치 공사장의 인부 같다. 그러나 첫 인상과 달리 화려한 그림과 흥





           4)   연출은 데비비드 클락손(David Clarkson), 프로듀서와 조연출은 이지현이 맡
             았으며, 한국무용수는 박진영과 신혜진이었다. 이 공연은 그 후 하이서울페스
             티벌(2013년)과 멕시코의 Cerventino Festival(2014. 10. 24-25.), 호주 멜버른
             의 Summer Salt Festival(2015. 2. 18-21.)에 초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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