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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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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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과 극단은 관악산 계곡에서 공연하기로 결정했고, 장소에 맞게 작품을 수                                     3   5  3 - 4. 개막공연 “가믄장 아기”
                                                                                   2
           정하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특정공간연극”(site-specific theater)을 시도하                                  5. 솔마루의 “아름다운 시절”
           였다. 이 공연은 인간의 삶을 이루는 생노병사 4단계 속에서 민중들의 해학
           과 설움 그리고 끈질긴 생활력을 형상화하면서 이들 각 장면을 과천향교 앞
           다리와 너럭바위 등 주변 지형에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계곡을 꽉 채운 관
           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색다른 예술체험의 기회를 선사하였다. 거리극이 일
           상공간을 아름다운 예술공간으로 전환시켜, 이를 경험한 시민들에게 자기
           들의 일상공간에 대해 더욱 애정을 갖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 상상력을 통
           한 사고의 전환을 자극한다고 했을 때 “연”의 관악산 계곡 공연은 이에 대
           한 적절한 예가 되었다.

           이 해에는 처음으로 국내 거리극의 발전을 위해 자유참가작 제도를 실시하
           여 젊은 거리예술인들에게 공연할 기회를 주는 한편, 창작활동에 자극을 주
           기 위해 경연방식을 도입하였다. 5개 단체가 참가한 경연대회에서 거리무
           용을 시도한 온앤오프 무용단의 “아스팔트 블루스”가 대상을 받았다. 공식
           참가작들이 사실상 모두 실내공연이었다면 자유참가작 중 일부는 처음부
           터 거리를 위해 제작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거리극의 형식을 거의 갖추었
           고, 이에 따라 거리극을 중심으로 한 과천한마당축제의 미래를 선점하였다.


           국내·외 공연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펼쳐 보이는 집단퍼포먼스형식의 개막
           공연은 이 해에도 시도되었다. ‘나눔’이라는 주제 아래 제주도 설화 “가믄
           장 아기”를 소재로 디트마 렌쯔(Dietma Lenz, 독일)와 백은아가 공동으로
           연출을 맡았으며, 국내공연예술인으로는 한뫼국악예술단과 국내 공연예술
           인들 그리고 인도의 극예술과 디자인 아카데미 단원들 외에 그룹 궁그르의
           음악연주자와 무용수가 참여했다. ‘나눔’은 그 해 다보스포럼의 화두이기도
           했다. 공연은 템포가 느리고 흐름이 단조로워 지루한 느낌을 주었으며, 특
           히 시민참여를 유도하였지만 주로 어린아이들만이 참여하여 진정한 의미의
           시민참여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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