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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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제9회 과천한마당축제 2 3 4 1 - 5. “오르페우스”
“과천의 발견” 1 5
마당극에서 거리극으로 확장한지 3년이 되는 2005년에 비로소 축제사무국
이 그간 국내 거리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
작한다. 국내공식참가작 12편 중 8 편이 처음부터 거리 등 야외공간을 위해
제작된 작품이었던 것이다. 극단 호모루덴스의 “4-59번지”와 극단 거울의
“피그말리온 사랑”, 극단 몸꼴의 “오르페우스” 그리고 극단 상사화의 “인
형나들이”가 거리극의 원칙에 충실하게 제작되었고, 극단 민들레의 “아리
아리 돈깨비”와 한뫼국악예술단의 “신뺑파전”, 극단 원미동사람들의 ”다시
라기“는 정치색을 자제하고 서민의 정서에 바탕을 둔 채 다소 교훈적인 마
당극이었다. 극단 참과 문화마을 들소리는 온온사를 배경으로 “삶의 순환”
을 가지고 특정공간연극을 시도하였다. 실내공연이었던 작품 중 76극단의
“17시 이야기”만 야외로 옮겼고, 나머지는 그대로 소극장에서 공연하였다.
이 중에 “오르페우스”는 대사 없이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탄탄한 극적 구
조를 바탕으로 질투와 헌신적 사랑 그리고 의심에 대한 오르페우스 이야기
를 펼쳐보였다. 특히 이 작품은 거대한 구조물과 불 그리고 물을 효과적으
로 사용하는 등 거리극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었다. “4-59번지”는 관객의
1)
호기심과 기대를 잘 이용한 거리광대극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피그말리온 사랑” 역시 대사를 과감히 생략하고 배우의 몸짓만으로 인간
의 욕망이 갖는 이미지를 거리에서 펼쳐보였다. 다만 극적 구조가 미흡하고
표현된 이미지들이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배우들의 헌신적인 연기와 감동적인 결말이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17시 이야기”는 지나치게 대사에 의존하는 등 실내극을 그대
로 거리에 옮겨놓아 효과적으로 공연되지 못했다. “아리아리 돈깨비”는 전
1) 여기에는 유학 시절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거리공연을 한 바 있는 남긍호의 경
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