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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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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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극 ‘꼭두각시놀음’을 재구성한 작품이었다. 이들을 포함한 국내공식참가작                                1      4    3.  “시간의 향기”, 바보만이 그에게 즐거
           들은 대체로 뭔가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려는 노력을 했지만 겉핥기에 그치                                               움을 주는 유일한 친구.
                                                                                               4.  “시간의 향기”, 전쟁이 발발하고 많은
           거나 충분히 표현되지 않았는가 하면, 일부는 단순히 오락에 그치고 말았다.
                                                                                                 사람들이 피난을 떠난다. 그들 대부분
                                                                                                 은 여자다.
           해외공연으로는 10편이 초청받았다. 극단 KTO(폴란드)의 “시간의 향기”(The
           Fragrance of Time)는 한 소년이 성장기에 겪은 외부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공포, 따돌림, 꿈, 전쟁 그리고 사랑을 한 편의 낡은 사진첩처럼 나열한 작
           품이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차이코프스키의 서정적인 음악이 어우러
           져 많은 관객의 가슴을 울렸다. 트랑스 엑스프레스(Trans Express, 프랑스)
           의 “인간모빌”(Mobile Homme)은 병정으로 분장한 배우들을 크레인을 이용
           해 공중 위로 띄워 올려 유아들의 모빌장남감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공연
           이었다. 배우들은 경쾌한 군대식 타악으로 흥을 돋우었으며, 크레인에 매달
           린 구조물의 맨 위에서는 여자곡예사의 곡예가 펼쳐졌다. 문화마을 들소리가
           공연 중간의 빈 곳을 메웠고, 마지막에는 함께 타악을 연주하여 공연의 흥을
           배가시키기도 했다. 넓은 주행사장은 축제 역사 이래로 가장 많은 관객들로
           꽉 찼다. 에릭 르꽁트(Eric Lecomte, 프랑스)의 “비상 9.81”은 g= 9.81m/S²
           이라는 중력법칙을 모티브로 한 공연이었다. 배우의 유연한 공중곡예가 새소
           리, 폭우, 물방울 소리, 오브제, 영상 등과 결합하여 비상, 추락, 버티기, 미끄
           러짐 등 중력에 의해 발생하는 다양한 움직임들을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클
           로즈 액트(Close-Act, 네덜란드)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공룡 세 마리가 기괴
           한 울음소리를 내며 거리를 활보하는 “사우루스”(Sau’rus)를 공연하였다. 처
           음에는 누구나 기괴한 공룡들에게 공포를 느끼지만 이들은 풀만 먹는 채식
           주의자이자, 호기심 많고 다정한 동물이다. 과천의 현대식 풍경과 공룡의 원
           시적인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어린아이는 물론이고 많은 시민들에게도 호기
           심을 끌었다. 디멘찌 & 스띠흐팅 다아트(Dimenzie &Stichting Daad, 네덜란
           드)의 “쥐와 고양이 옷장”(RatCatCabinet)은 관객 두 명만을 위한 공연이었
           다. 관객이 문을 열고 조그마한 옷장에 들어서면 자전거 두 대가 마주보고
           있고 그 사이에 작은 무대가 있다. 관객이 자전거에 앉아 페달을 돌리면 무
           대를 비추는 조명이 켜지고, 음악이 나온다. 이제 이야기는 관객이 만들어내
           야 한다. 테쯔카(Tezuka, 일본)의 “땡큐”(Thank you)는 일본 거리극축제와
           맺은 프로그램 교류의 일환으로 초청된 작품이었다. 이 공연은 연관성이 없
           는 여러 장면의 나열로 이루어졌지만 뛰어난 마임연기와 유머를 바탕으로
           갖가지 희극적 상황을 펼쳐보였다. 왕위(Wang Hui, 중국)와 프라인 밥(Flyin
           Bob, 캐나다), 스미즈예인(Simizugeinin, 일본)은 다양한 줄타기를 선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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