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김미영 작가 e-book 2022 05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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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나와의 챗팅(Chatting with me) 시리즈
나의 작품에 나타난 뱀 이미지에 대하여
예술가들에게는 때로 자신의 트라우마가 예 내면의 생각, 시련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술적 영감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것은 날 및 희망적 대화를 예술로 표현했다. 이러한
것 같은 거칠고 고통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 나의 그림은 난해하지만, 독특하며 에너지
지만 또 어떤 변화를 드러내기도 한다. 최근 가 넘친다. 또한 내 작품들은 창의적이며 생
나의 작업 ‘나와의 채팅’시리즈는 코비드19 각을 집중하고 증류하는 방법에 대해 의문을
에 갇혀 사는 시간 속에 자신과 대화하며 그 갖게 한다. 나의 뱀 작업은 종종 여성 캐릭터
려낸 그림들이다. 이 작업들에서 자주 등장 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패턴과 텍스처를 결
하는 뱀과 달은 종종 나의 작업에서 렌더링 합하여 조금은 엉뚱하고 장난스러운, 그리고
된다. 대담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든다.
나는 나의 어릴 적 기억에 트라우마로 남아 인간은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겪어내면서 뱀
있는 뱀의 추억을 소환하여 가장 싫어하는 이 허물을 벗듯이 진화되는 과정을 겪고 있
것으로 뱀을 선택했고 의미를 부여했다. 나 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인류 역사도 진화되
의 작업에서 뱀의 의미는 다의적이다. 나에 어 왔다. 고로 시련은 가장 싫어하는 것을 곁
게 뱀은 가장 싫어하는 동물, 견디기 어려운 에 둔 것처럼 겪어내기 어려운 일이지만 지
시련, 또는 현실과 타협할 수 없는 억압된 욕 혜를 가져다주는 약이기도 하다. 지혜는 책
망이고, 지혜가 되기도 한다. 나의 뱀 그림들 에서도 얻을 수 없고, 시련이 두려워서 피한
은 상상 속에 너무 커지는 생각, 얽힌 욕망과 사람은 얻을 수 없는, 고난을 정면으로 돌파
감정, 숨겨진 두려움 및 현실의 고난으로 인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마법 같은 선물이 아
해 수집된 감정의 스크랩북이다. 나는 나의 닐까? 고난도 잘 숙성시키면 고상한 약이 된
개인적인 삶의 내용을 들여다보고 뱀을 모 다.
티브로 설정하여 일상적인 감정, 숙고, 반성,
K I M M I Y O U N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