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김미영 작가 e-book 2022 05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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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뱀 작업들은 시련과 맞닥뜨려 이겨내고
자 하는 삶의 의지의 표현이며, 그 저변에는
생의 저항과 갈망, 뜨거운 에너지가 내재되
어 있음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불완전한 미
래와 고통의 현재를 끌어안고 매일 매일 새
로운 존재로 거듭나 역동적으로 춤추는 날들
을 살아내고 싶은 작가의 철학이 담겨있다.
나의 실존이 나의 방식대로 돌아가지 않아
도, 나의 현실 조건이 악화되고 기가 막힌 상
황으로 변화된다 하여도, 나의 꿈꾸는 미래
가 보이지 않는다 하여도, 그럼에도 불구하
고 나는 고독과 허무, 고통이 내재한 삶도 기
꺼이 사랑하며 춤을 추듯 살고 싶다. 그러므
로 나의 긍정의 마음은 작품 속에서도 늘 희
망의 메신저인 초생 달이 떠 있다.
나에게 뱀은 여전히 싫고 무서운 존재이다.
그러나 그림 속에서의 뱀은 점점 마치 나의
수호신인양 친숙한 존재로 전락되어 가고 있
다. 영원한 것은 없으니 그것이 때로 슬픔이
기도 하지만 유한적인 것이 때로는 큰 위로 2021. 8. 9
가 된다. 이 모든 것 또한 지나가리라. 김미영
K I M M I Y O U N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