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송현숙 작가 e-book _범이 호호_展(개인전) 도록 202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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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사                                                                                                                                               축  사




            가장 독특하고                                     작가의 세계는 개성의 세계이므로 좋은 작가일수록 취향과 스타일이 두드러진다. 요즘 가장 활발하                                                   행복과 사랑이 가득한                                   어진 송현숙 선생님과의 첫 만남이 생각납니다. 가회민화박물관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민화에
                                                        고 열심히 활동하는 민화작가 중에서 그러한 작가로 꼽을 수 있는 이 중의 하나가 송현숙 작가이다.                                                                                               대해 많은 질문을 했고 저는 성심껏 답변해 주었습니다. 민화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을 얻고자 하는
            스타일리쉬한 호랑이展을                                그는 일단 학구적이고 부지런하며 열정적인 창작가다. 만학으로 동국대문화에술대학원에서 민화                                                      어진    송현숙 선생님의                                열망이 크게 느껴져 저는 가회민화아카데미의 수강과 동국대학교 대학원 입학을 권해드렸습니다.

            만나는 기쁨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것도 그러하거니와 수많은 그룹전, 기획전, 해외전시 등에 놀랄만한 열                                                   초대개인전을 축하드리며                                  그것이 소중한 인연이 되어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대학원 공부에
                                                        정으로 작품을 출품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그 열정적인 창작활동의 한편으로 ‘혁필                                                                                                최선을 다하고 작품 활동에도 늘 부지런히 열심히 하고 있는 그녀를 보며 저는 늘 마음으로 응원하
                                                        화’를 학문적으로 연구, 이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민화학회의 학술논문 공모에 입상할
                                                                                                                                                                                                             며 아끼는 후배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만큼 그의 학문적 역량 또한 예사롭지 않다.
            월간민화 발행인, 동덕여대 겸임교수                         그런가 하면, 민화 전시회는 물론 연중 열리는 중요한 미술 전시를 거의 빠짐없이 섭렵하고 그 내                                                  한국전통문화연구회 고문, 한국민화학회 이사                       그녀의 작품을 보면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면 그녀가
            유 정 서                                       용을 다양한 SNS를 통해 민화인들에게 알려주고 공유하는 데도 열심이다. 이를테면 그는 민화작
                                                                                                                                                               인 미 애                                         즐겨 그리는 ‘호랑이와 까치’에도 이것이 잘 나타납니다. 먼저 호랑이와 까치는 우리 전통의 색인 색
                                                        가일 뿐만 아니라 민화 연구자이고 또한 활동가인 셈이다. 이만큼 열정적이며 부지런한 작가를 나
                                                                                                                                                                                                             동과 전통의 가면인 탈을 입고 ‘색동까치’와 ‘색동꼬리호랑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재탄생합니다.
                                                        는 이제까지 본 적이 없다.
                                                                                                                                                                                                             이들은 전통적인 호작도의 캐릭터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지만 또한 전통에 바탕을 둔 패러독스

                                                                                                                                                                                                             한 캐릭터가 됩니다. 여기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과감하게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데 그것은 문자 작
                                                        그의 작품 스타일도 다분히 이러한 개성을 반영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감각과 감수성에 일방적으
                                                        로 의존하기 보다는 폭넓은 조사와 연구, 치밀한 구상에 바탕을 두는 경향이 강하다. 이를테면 그                                                                                                업으로 나타납니다. 자음과 모음이 분리된 형태로 흩뿌려지기도 하고 캐릭터가 문자의 획을 이루
                                                        는 보는 이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 줄 것인가를 미리 정하고 이를 위한 갖가지 장치를 다양한 방                                                                                                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녀의 ‘호랑이와 까치’는 ‘신호작도’이자 ‘신문자도’가 됩니다. 그녀는 문자 작
                                                        법으로 고안해 낸다. 그러다보니 그의 그림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도 흔치 않다. 어떤                                                                                                업을 위해 혁필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에는 혁필붓과 혁필염료를 사용한 문양이
                                                        때는 그림에 담긴 작가의 메시지가 보는 이에게 모두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나 획이 나타납니다.
                                                        모든 그림은 일단 작가의 손을 떠나면 그 이후의 모든 것은 보는 이의 몫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의
                                                        도가 완벽하게 전달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러나 민화가 본시 뜻을 담고 있는 그림이며, 그                                                                                               송현숙 선생님은 참 부지런한 작가입니다. 뛰어난 성실함을 기반으로 최신 미술 동향을 빠르게 익
                                                        런 점에서 메시지를 중시해야 한다는 사실은 민화가 결코 잃지 않아야 할 중요한 아이덴티티의 하                                                                                                 히며 새로운 기법과 표현의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멋진 자기만의 그림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이다. 송현숙 작가의 이러한 창작 태도는 현대의 민화, 특히 창작민화가 지향해야 할 중요한 방                                                                                                뿐만 아니라 그녀는 자신이 창안한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를 복주머니로 만들어 ‘2019 Blue Awards
                                                        향의 하나를 아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되어야할 부분이다.                                                                                                             서울·상품문화디자인 국제공모전’에 출품하여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우리

                                                                                                                                                                                                             민화로 디자인해도 세계 유수의 명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그녀가 보여주었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작품의 거의 대부분은 호랑이 그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까치 호
                                                                                                                                                                                                             던 것입니다.
                                                        랑이’를 모티프로 한 창작민화이다. 처음으로 그린 까치 호랑이를 시작으로 그 호랑이가 ‘송현숙 스
                                                        타일의 호랑이’로 자리잡아가고 작가로서 연륜을 더하면서 메시지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
                                                                                                                                                                                                             이론과 실력을 겸비한 작가 송현숙 선생님의 두 번째 초대개인전과 2021년 한국민화학회 학술논문
                                                        꿈 하는 과정을 다큐멘타리를 방불케 하는 스타일로 펼쳐보이고 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림에 담겨있는 메시지를 읽어내는 재미도 만만치 않지만, 그 보다는 까치 호랑이 그림의 변모
                                                        과정을 통해 특정 화목에 스토리텔링을 더해가며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시켜가는 테크닉을 우선
                                                        주목할 만하다.
                                                        올해는 임인년, 호랑이의 해이므로 일년 내내 수많은 호랑이 전시회가 선보일 것이다. 송현숙 작
                                                        가의 이번 전시는 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스타일리쉬한 호랑이 전시회로 기억될 게 틀림없다.
                                                        그의 일취월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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