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이성영 작가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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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이 하얀 사발에
소복이 담겨 까만 소반 위에 놓여 있다면 어떨까. 입안에
군침이 돈다. 때론 경건하게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흰
쌀밥이 길바닥이나 개천에 떨어져 있다면 더럽게 느껴진
다.
따라서 많은 작가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내용)에
맞는 방법(형식)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런데 따
져보면 내용은 새롭거나 크게 다르지가 않다. 작게는 자
신의 이야기에서부터 주변과 사회, 더 나아가 자연, 역사
등이다. 이를 작가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내용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문제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 즉 형식에서 작가 작품
의 변별성이 나타난다. 작품의 개성도 여기서 드러난다.
그래서 작가들은 새로운 방식의 표현 어법 찾기에 골몰
한다. 그런데 내용에 맞는 형식 찾기가 결코 만만치 않다.
작가의 역량도 여기서 결정된다.
이성영은 자기 언어를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역량 있
는 작가다. 많은 경험과 실험으로 여러 가지 재료와 방법
을 개척했다. 개방적 생각으로 작업을 하는 그의 실험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에 맞는 전
달 방법을 찾기 위한 구도자 같은 여정이다.
작가 이성영
작가 이성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