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석찬 작가 개인전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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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소인 없는 고백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반송된다는 걸 모르니

                                                                 결국
                                                                 울다
                                                                 웃다

                                                                 네가 술을 마신게 아니라
                                                                 엉뚱하게 술이 너를 마신거야



                                                                 짝사랑이 끝났다고
                                                                 벌써?



                                                                 그래
                                                                 이제

                                                                 뒤돌아 보며
                                                                 안부를 묻지 않아도 되겠다



                                                                 기다림은 언제나 같은 지점에
                                                                 멈추어 있지 않지

                                                                 그때마다
                                                                 허우적허우적 써 둔
                                                                 한 줄기 낙서

                                                                 오늘은 왠지 바람이
                                                                 목에서 넘어가지 않는다



                                                                 안녕
                                                                 바닥을 닮은
                                                                 수북이 쌓인

                                                                 너의 중력









                                        K  O      S  E  O   U  K      C  H  A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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