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고석찬 작가 개인전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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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템플러



                                                                  할 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흩어지다 뭉쳐진
                                                                  익명의 날들

                                                                  한 다발 파일처럼
                                                                  한치 흐트러짐 없이 차곡차곡
                                                                  바깥 풍경을 보다



                                                                  막막하게 어두워지는
                                                                  매일

                                                                  텅 빈 같은 꿈


                                                                  언제나

                                                                  조금 늦었지만
                                                                  슬며시

                                                                  같은데서
                                                                  아니
                                                                  전력을 다해



                                                                  한 쪽 발을 빼고 싶었다



                                                                  쉬지 않고 말하는
                                                                  종이의 늪에서


























                                        K  O      S  E  O   U  K      C  H  A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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